러시아 여행 유튜버도 악플 테러…“번지수 잘못 찾았다”[e글e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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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25일 1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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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튜브 갈무리
곽튜브 갈무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부 국내 누리꾼들이 러시아인이거나 러시아를 여행했던 유튜버들에게 사과 혹은 해명을 요구하며 악플 테러를 가했다. 문제가 공론화되자 자제가 필요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유튜브 구독자 73만 명 이상을 보유한 여행 유튜버 곽튜브는 25일 유튜브 커뮤니티 게시판에 해명 글을 올렸다. 곽튜브가 지난해 러시아·우즈베키스탄 등 여행지에서 우크라이나 친구를 사귄 것으로 오해한 누리꾼들이 그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우크라이나에 한국말 하는 친구들을 도와주러 가야 하지 않아? 그대가 적극적으로 반러시아 구호도 외치고 해야 하는 것 같은데?”라고 비꼬았다.

곽튜브는 “제가 아무래도 러시아어를 사용하면서 여행을 했다보니 시청자 분들 중에 오해를 하시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제가 여행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우크라이나 지역이 아닌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고, (이 나라들은) 우크라이나와는 거리가 있는 나라여서 (친구들이) 신변에 위협을 받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우즈베키스탄 친구인) 어몽, 오리뽀 형님과 여행 이후에도 자주 연락하면서 지내고 있다”며 “아무쪼록 현 상황이 조속히 끝나길 바라겠다”고 덧붙였다.

곽튜브 갈무리
곽튜브 갈무리

곽튜브 갈무리
곽튜브 갈무리
곽튜브 뿐만 아니라 러시아 출신 유튜버도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악성 댓글 테러를 당했다. 평소 러시아의 정치 체제를 풍자해왔던 크리스티나 안드레예브나 옵친니코바는 누리꾼들의 악플이 이어지자 해명 영상을 올려 “이게(러시아 침공이) 내 잘못이냐”고 하소연하며 “NO WAR, 어떤 이유로든 전쟁은 절대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무분별한 악플 테러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자정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왜 엉뚱한 사람에게 시비를 거냐”, “러시아 국민까지 미워할 순 없습니다”, “내가 다 부끄럽다”, “창피한 일 하지 말자”, “번지수 잘못 찾았다. 차라리 푸틴 트위터에 그렇게 달아봐라. 그럼 용기라고 인정해줄 테니” 등의 비판 글을 남겼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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