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 잇단 확진에 공연도 멈춤…“관람 위축될까 걱정”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5일 0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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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만명대를 돌파한 가운데, 공연계에도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공연 멈춤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5일 공연계에 따르면 배우 옥주현, 박강현, 서경수, 정선아, 이충주, 이상윤 등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이들이 출연 중인 공연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캐스팅이 변경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우선 뮤지컬 ‘썸씽로튼’, ‘레베카’가 오는 6일까지 공연을 취소했다.

‘썸씽로튼’은 설 연휴 직전에 서경수가 확진되면서 28일부터 공연이 중단된 상태다. 선제적으로 4일까지 공연을 취소했고, 중간에 음성 판정을 받았던 이충주가 추가 확진되면서 6일까지 조치가 이어졌다. 이충주는 3차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로, 이른바 ‘돌파 감염’이다. 일정을 모두 중단했던 그는 지난 4일 격리가 해제됐다.

‘레베카’에 출연 중인 옥주현도 최근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작품의 민영기, 신영숙도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두 사람이 출연 중인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이들의 캐스팅을 다른 배우로 교체했다.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박강현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지난 2~3일에 이어 4일 밤 공연과 5일 낮 공연까지 추가로 취소했다. 5일 밤 공연은 그대로 진행되며, 6~12일 캐스팅은 변경됐다.

당초 박강현은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PCR 검사를 실시해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지난 2일 공연을 앞두고 1일 선제적으로 진행한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른 출연진과 스태프는 모두 검사한 결과, 추가 확진 없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제작사 에스앤코는 전했다.

올초 임신 6개월차에 접어든 소식을 알렸던 정선아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현재 출연 중인 공연은 없다. 오리지널 내한 공연인 뮤지컬 ‘라이온 킹’도 지난달 26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이틀 후에야 막을 올렸다.

연극 ‘라스트 세션’에 출연 중인 이상윤도 설 연휴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29일부터 31일까지 공연이 취소됐다. 이후 1일부터 공연은 재개된 상태다.

이 밖에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에 출연 중인 이정화, 김현진의 캐스팅도 변경됐다.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검사한 결과 음성이 나왔지만, 선제적 대응 조치로 이정화는 5일, 김현진은 5~9일 공연을 교체했다.

◆취소 공연 전액 환불 처리…관객들 아쉬움속 제작사들도 난감 지경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공연은 각 예매처를 통해 순차적으로 취소된다. 취소 수수료는 없으며, 전액 환불 처리된다. 다만 직접 취소하는 경우에는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어 일괄 취소를 기다려야 한다. 캐스팅 변경에 따른 취소 및 환불은 예매처 고객센터를 통해 가능하며, 공연 2시간 전까지 등 각 공연마다 다를 수 있어 제작사 공지를 참고하면 된다.

관객들은 코로나19 상황을 알지만 갑작스러운 공연 취소 소식에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특히 지방에서 올라오거나 공연을 위해 휴가를 쓰는 등 몇 달 전부터 예매하고 이를 기다렸던 관객들은 당일 취소 소식에 댓글로 아쉬움을 토로하거나 항의하기도 했다.

제작사들도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에 난감한 모양새다. 기존에도 공연 전에 선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꾸준히 해왔지만,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다시 공연계까지 그 영향이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공연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배우들이 여러 작품에 출연하다보니 동선이 겹치는 경우가 있다. 무대에선 마스크를 벗고 공연하기 때문에 더욱더 조심하고 있다”며 “이전부터 배우들은 물론 전 직원까지 매주 검사를 받았고, 예민하게 대응해왔다. 최근에는 자가진단 키트로 더 철저하게 검사하며 예방하고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공연제작사 관계자도 “배우, 스태프 모두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조심하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코로나가 너무 확산되고 있다보니 힘든 상황이다. 예측할 수 없는 천재지변 같은 재난”이라며 “공연계도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당황스럽다. 안전한 관람 환경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는 게 위축될까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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