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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책의 향기]바이러스가 밉다고? 잘 쓰면 약된다

입력 2022-01-29 03:00업데이트 2022-02-0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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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이 우리를 구한다/필립 K 피터슨 지음·홍경탁 옮김/440쪽·1만6000원·문학수첩
“대다수의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매우 유익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저자의 이 같은 말은 화를 돋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박테리오파지’로 불리는 바이러스 집단은 박테리아 병원균을 파괴하는 등 인간에게 큰 도움을 준다. 연간 30억 t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키며 지구 온난화 억제에 간접적으로 기여하기도 한다.

저자는 미국 미네소타대 의대 명예교수이자 40년간 감염병 전문가로 활동한 전문의. 그는 박테리아, 고세균류, 곰팡이는 물론이고 학자에 따라 미생물로 치지 않는 바이러스까지 미생물로 분류한 뒤 이를 “우리의 친한 친구”라고 말한다. 인간의 장에 있는 약 40조 개로 추정되는 박테리아는 음식물 소화에 필수적이다. 친구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 그러나 미생물은 인류 최대의 적이기도 하다. 코로나19는 세계에서 550만 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갔다. ‘반점투성이 괴물’로 불린 천연두는 18세기 유럽인 중 매년 40만 명을 죽음으로 몰았다.

인류를 구하기도 죽이기도 하는 ‘병 주고 약 주는’ 미생물 이야기를 의학적 과학적 지식 없이도 술술 읽힐 정도로 쉽게 풀어냈다. 위장 내 감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건강한 기증자의 대변을 이식하는 ‘대변 세균요법’처럼 인간의 독창성과 미생물의 결합이 이뤄낸 놀라운 결과 및 인류를 구할 미생물의 미래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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