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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어린이 책]빨간 장갑 한 짝 “짝꿍아 어디있니”

입력 2021-12-18 03:00업데이트 2021-12-1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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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장갑/이리야마 사토시 글, 그림·황진희 옮김/40쪽·1만3000원·킨더랜드(5세 이상)
눈이 세상을 하얗게 덮은 날, 빨간 장갑 한 짝이 길에 떨어졌다. 점점 더 많이 내리는 눈. 빨간 장갑은 다른 한 짝을 찾아 나선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거리는 다정하게 오가는 장갑들로 북적인다. 어제까지 빨간 장갑도 다른 한 짝과 주인의 손을 따뜻하게 감싸고 있었는데…. 저 멀리 한 짝이 보여 힘껏 달려가지만, 다른 장갑이다. 지친 빨간 장갑은 벤치에서 쉬다 무작정 걷기 시작한다. 벤치의 못에 걸려 올이 조금씩 풀리자 잃어버린 한 짝과의 기억이 떠오른다. 낙엽을 모으고 고양이 머리를 쓰다듬고, 눈사람을 만들던.

소중한 존재를 떠나보내도 추억은 남아 있기에 이를 기억하는 한, 마음으로 만나는 거라고 잔잔하게 들려준다. 하얀 눈과 빨간 장갑의 또렷한 대비는 홀로 남겨진 외로움을 도드라지게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 빨간 장갑의 풀어진 올을 한 소녀가 잡고 동그랗게 감기 시작한 것. 빨간 장갑은 소녀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갈 것 같다! 그렇게 삶은 이어진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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