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친구따라 산에 간 남자의 ‘등산 도전기’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1-11-20 03:00수정 2021-11-20 03:0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내 친구들은 왜 산으로 갔을까/아레 칼뵈 지음·손화수 옮김/472쪽·1만7500원·북하우스
“아닙니다. 별로 멀지 않습니다.” 노르웨이 북쪽 외딴 마을의 술집이 문을 닫자 주민들은 저자에게 2차를 권했다. 얼마나 떨어져 있냐고 묻자 “스노 스쿠터를 타면 30분 만에 갈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숲속에서 만난 이들의 “멀지 않다”는 말은 노르웨이나 우리나라나 믿을 수 없는 모양이다.

저자 아레 칼뵈는 노르웨이에서 꽤 알려진 코미디언으로 뮤지컬과 오페라 등의 제작자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종교 축구 휴가 등 다양한 주제로 11권의 책을 냈는데 ‘내 친구들…’은 세계 13개국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그의 등산 도전기다. 입담 좋은 코미디언답게 그가 등산을 시작한 이유도 흥미롭다. 그는 젊은 시절 축구선수로 뛰었고 야외 활동에도 적극적이었지만 지난 30년 동안 등산은커녕 숲에서 하이킹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주변의 친구들이 자신만 빼고 회의라도 한 듯 산과 자연의 평화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산 사진을 올리지 않은 지인은 단 한 명도 없는 세상이 됐다. 그래서 그는 ‘그건 아니지 않은가’라며 산속의 친구들을 자기 곁으로 데려오기 위해 산으로 떠났다.

책은 그가 산에서 경험한 소소한 이야기들을 담았고, 결론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입담 못지않은 글 솜씨와 풍부한 묘사가 재미 가득한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를 연상시킨다.

주요기사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등산#산#노르웨이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