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 소주·탄산 동치미·라임 라면…상상도 못했던 맛 어떻게 탄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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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31일 1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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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가 출시한 처음처럼X빠삐코 소주(위)와 미치동 스파클링 음료(아래) © 뉴스1
롯데칠성음료가 출시한 처음처럼X빠삐코 소주(위)와 미치동 스파클링 음료(아래) © 뉴스1
초코맛 소주와 동치미맛 탄산, 라임으로 신맛을 강조한 라면 등 ‘세상에 없던 맛’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 제품은 이벤트성으로 일정기간만 판매하는 제품이 아니다.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수요’를 확인한 뒤 내놓은 제품들이어서 식음료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스테디셀러 소주 ‘처음처럼’에 아이스크림 빠삐코맛을 섞은 ‘처음처럼X빠삐코’를 내놨다.

이 제품은 ‘흑맥주는 있는데 흑소주는 왜 없을까’ 하는 호기심에서부터 시작했다. 실제 일부 흑맥주에서는 초콜릿맛과 단맛이 난다는데 착안했다. 여기에 롯데푸드 빠삐코와 협업을 통해 M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개발자들은 소주와 어울리는 초콜릿 농도 등을 찾기 위해 6개월을 매달렸다.

롯데칠성도 신제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초콜릿이 여름보다는 겨울에 잘 어울린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20~30대 중 기존 소주가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알코올 도수는 기존 소주 제품보다 낮은 12도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동치미 맛 탄산음료 ‘미치동 스파클링’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동치미 향이나 맛을 개발해 첨가한 게 아니라 동치미 발효액과 동치미 추출 엑기스를 넣어 진짜 동치미를 탄산과 함께 캔에 담았다.

롯데칠성음료는 제대로 된 맛을 구현하기 위해 음료 전문 크리에이터와 함께 약 10개월간 공을 들였다. 동치미가 익는 정도에 따라 맛이 미세하게 다르다. 탄산과 함께 냉장보관한 뒤 마실 때는 식사 중 마시는 것과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동치미 베이스 개발에 특히 힘을 쏟았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동치미를 가볍게 즐기고 싶다는 이들의 수요가 있었다”면서 “여기에 색다른 것을 즐기고 싶어하는 MZ(밀레니얼·Z)세대의 트렌드에도 결합해 인기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팔도 미니 라임향 왕뚜껑 라면(팔도 제공) © 뉴스1
팔도 미니 라임향 왕뚜껑 라면(팔도 제공) © 뉴스1
팔도는 ‘미니 라임향 왕뚜껑’을 내놨다. 동남아시아 음식인 팟타이, 똠얌꿍 등에 라임즙이 많이 들어가는 것에 착안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여행에서 맛봤던 음식 맛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겨냥했다.

팔도 관계자는 “동남아 요리 특징인 소고기 국물에 산미를 곁들이는 콘셉트를 고민하다가 라임을 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니 왕뚜껑 시리즈는 이 제품까지 총 세 종류가 출시된 상태다. 오리지널 격인 ‘미니 왕뚜껑’에 이어 일식 느낌의 ‘미니 우동 왕뚜껑’이 앞서 출시된 바 있다.

이들 제품은 한정판으로 일시적 생산되는 제품이 아니다. 다만 주류를 제외한 미치동 스파클링과 미니 라임향 왕뚜껑 제품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마케팅이 이뤄질 전망이다. 팔도 관계자는 “MZ세대에게 다가가기 위해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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