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년 맞이한 ‘유퀴즈’…“전 국민이 한 번씩 출연하는 프로그램 되고파”

이기욱 기자 입력 2021-10-19 13:53수정 2021-10-1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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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유퀴즈 박근형, 김민석 PD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유퀴즈)이 최근 3주년을 맞이했다. 유퀴즈는 유재석(49)과 조세호(39) 두 명의 MC가 시민들을 인터뷰해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전달한다. 평범한 이야기 속 감동을 주는 요소를 콕 집어 전해준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 아이유 등 유명인도 출연하는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이 됐다. 유퀴즈는 ‘1박2일’ 조연출이었던 김민석 PD(35)와 ‘코미디빅리그’ 조연출 출신 박근형 PD(31)가 공동으로 연출한다. 두 사람을 15일 화상으로 만났다.

2018년 8월 방송을 시작한 유퀴즈는 두 MC가 휴대용 책상과 의자를 들고 다니며 길거리를 세트장 삼아 그곳에서 만난 시민들을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전 섭외 작업이 전혀 없음에도 시민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서슴없이 꺼냈다. 박 PD는 “사람 관찰을 좋아해 길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해보자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며 “시민들이 MC들을 반기고, MC들이 편안하게 응대하면서 이뤄지는 대화를 시청자들께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유퀴즈 김민석 PD
출연진의 내면을 진솔하게 전달하는 것도 유퀴즈가 가진 매력이다. 팬데믹으로 길거리 촬영이 어려워진 지난해 3월부터 세트장 안에서 특정인물 4, 5명을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포맷이 변경한 게 효과를 발휘했다. 출연자를 선정할 수 있게 되면서 유퀴즈가 전달하는 이야기는 더욱 깊어졌다. 섭외 이후 촬영이 이뤄지는 한 달여의 기간동안 출연자 배경 조사와 사전 인터뷰가 추가됐기 때문. 박 PD는 “비연예인이면 작가들이 촬영 전까지 끊임없이 출연자와 교감하고, 연예인은 그들의 필모그래피를 전부 공부한다”고 말했다.

특히 출연자의 내면을 자세히 보여주는 데에는 시즌2부터 합류한 다큐멘터리 촬영팀(다큐팀)의 역할이 있었다. 다큐팀은 ‘다큐 3일’을 제작한 경험을 바탕으로 출연자가 MC들에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담고, 그들이 살아가는 현장에 찾아가 그들의 모습을 세세하게 촬영한다. 김 PD는 “본 촬영에서 부족한 부분을 담아 깊이와 다채로움을 가져가려는 의도에서 다큐팀을 도입했다”며 “이 과정이 자신의 인생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다는 한 출연자의 말을 들으며 프로그램의 의미를 느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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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비연예인 상관없이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고, 시청자들이 그것에 공감한 결과 유퀴즈는 3년이 넘는 시간을 이어올 수 있었다. 김 PD는 “시청자를 의도적으로 웃기거나 울리기보다 출연자를 있는 그대로 담고자 고민한다”며 “출연자가 긴장해서 눈을 껌뻑껌뻑하거나 물을 자주 먹는 모습 등도 담는다”고 말했다.

유퀴즈 박근형 PD
제작진도 3년간 매회 여러 출연자의 인생을 간접경험하며 변화를 겪었다. 김 PD는 “KBS 생생정보통의 ‘이피디가 간다’ 코너에서 카메라 감독, 리포터 역할을 혼자 다 하는 이지윤 PD를 인터뷰하며 나는 저만큼 열정을 다 하고 있나 반성했다”고 말했다. 박 PD는 눈물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 그들에게 감정을 이입하면서 감정이 풍부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던 포맷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박 PD는 “어르신들이 갑자기 다가와 MC들에게 말을 거는 돌발 상황도 있지만 그것이 프로그램에 더해줬던 생동감이 그립다”고 말했다. 김 PD도 “현장에서 이뤄지는 우연한 만남과 그에 따른 행복감은 거리에서만 느낄 수 있다”며 “상황이 좋아지면 거리 촬영을 생각해보겠지만, 지금의 포맷을 좋아해주시는 분도 있기 때문에 절충점을 찾겠다”고 전했다.

“장수 예능이 나오기 쉽지 않은 만큼 한 주 한 주 최선을 다할게요.”(김 PD)

“재석이 형, 세호 형이 전국노래자랑의 송해 님처럼 됐으면 좋겠어요. 전 국민이 한 번씩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되는 것이 목표에요.”(박 PD)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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