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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K팝 스타에 빙의, 최대한 똑같게 추려고 립싱크도”

입력 2021-08-12 03:00업데이트 2021-08-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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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댄스 크리에이터 ‘땡깡’
30초 분량이지만 스타들 손짓… 현아 - ITZY-전소미 등과 협업
영상 맛 살리는 동생 ‘진절미’ “지루함은 스스로 용서 안돼”
땡깡(오른쪽)과 진절미는 “K팝의 매력은 안무”라고 했다. 협업하고 싶은 가수로 땡깡은 레드벨벳을, 진절미는 에스파를 각각 꼽았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콘텐츠 홍수 시대, 웬만해선 관심을 받기 어렵다. 그런데 일반인은 물론이고 연예인들의 눈길까지 붙잡은 남매가 있다. 30초짜리 영상으로. 그것도 흔한 소재인 케이팝으로.

틱톡과 유튜브를 주무대로 케이팝 댄스를 커버하는 크리에이터 땡깡(본명 이강빈·22)의 팔로어는 30만 명대. 초대형 유튜버가 아닌데도 스타들의 러브콜을 받는다. 비결은 단순히 춤을 따라 추는 일반 커버 영상과 달리 각 가수만의 ‘디테일한 표정 및 시선 처리’와 ‘실제 무대 같은 카메라 무빙’이 있다는 점. 이를 인정받아 올 2월 가수 현아 소속사의 연락을 받고 곡 ‘I‘m Not Cool’ 댄스 컬래버레이션 영상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 ITZY, 우주소녀, 오마이걸, 프로미스나인, 몬스타엑스, 전소미와도 함께했다.

동아일보와 만난 땡깡은 “초등학생 때부터 음악방송을 모두 챙겨봤던 제겐 춤추는 건 일상이었다”고 했다. 어버이날이면 그는 동생 진절미(본명 이슬빈·20)와 함께 거실에서 장기자랑을 하곤 했다. 이를 본 어머니 정순은 씨(46)가 “틱톡, 유튜브라는 좋은 표현 수단이 있으니 도전해보라”고 응원했고, 남매는 실행에 옮겼다.

땡깡의 영상에는 케이팝을 상징하는 요소들이 빠짐없이 들어가 있다. 여타 영상에는 없는 립싱크까지도. 땡깡은 “커버란 똑같아야 한다. 일종의 빙의”라고 했다. 이에 더해 영상의 맛을 살리는 건 진절미의 촬영 실력이다. 땡깡 춤 영상의 특징은 360도 회전, 클로즈업 샷 등 실제 음악방송을 방불케 하는 카메라 무빙. 이는 진절미가 휴대전화를 사용해 편집 없이 원테이크로 찍어낸 것이다. 진절미는 “영상을 전공하진 않았다. 뮤직비디오를 많이 봐오다 보니 지루한 영상은 스스로 용납되지 않는다”고 했다.

타고난 끼만으로 가능한 건 아니었다. 1분도 안 되는 영상을 찍기 위해 며칠에 걸쳐 2시간 이상씩 연습하기도 한다. 가수들과 호흡을 맞출 땐 시안 영상을 만들고 동선부터 타이밍까지 모든 걸 미리 짜둔다. “너무 떨려서 현아님을 만나고 며칠을 앓았다”며 해맑게 웃지만 “아티스트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 긴장을 참고 완벽하게 준비한다”는 프로페셔널한 남매다.

용인=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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