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주문 폭주! 내맘대로 꿈 세트, 매진 임박입니다

손효주 기자 입력 2021-08-07 03:00수정 2021-08-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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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백화점2/이미예 지음/308쪽·1만3800원·팩토리나인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치솟는 거예요. 20층짜리 아파트인데 100층 넘게 마구 올라가는 거죠.”

인터넷 카페에서 이런 게시글을 보고 크게 놀란 적이 있다. 기자만 그런 꿈을 꾼 게 아니었던 것이다.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백화점’ 시리즈는 온갖 꿈을 판매하는 달러구트 꿈백화점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소설은 엘리베이터 꿈이나 하늘을 나는 꿈처럼 비슷한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에 착안한 듯한 설정을 보여준다. 렘수면에 빠져들기 시작한 사람들은 꿈백화점을 찾아 꿈을 구매한다. 인기 꿈상품은 금방 동난다. 같은 꿈을 매일 사는 사람도 있다. 서른 살이 다 돼 재입대하는 악몽을 구매하는 특이한 이들도 있다.

지난해 7월 출간된 1편은 주인공 페니가 갓 입사한 꿈백화점과 백화점 사람들, 꿈 제작자들, 꿈을 사는 이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두루 담았다. 지난달 출간된 2편은 1편에 등장하지 않았던 백화점 단골손님 몇몇의 에피소드에 깊게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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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한 단골손님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꿈속 일에 관여하는 ‘루시드 드리머’다. 그는 잠에서 깨면 모든 걸 잊는 일반인들과 다른 능력자 같다. 그러나 한편으론 꿈속 환상 세계를 좇는 현실 도피자이기도 하다. 현실을 사는 것보다 꿈꾸는 일이 더 행복했던 날을 보내본 이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다.

1편은 지난해 7월 출간된 이후 지난달까지 종이책으로만 57만 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2편도 5일 현재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꿈을 파는 백화점’ 이야기라 하면 아동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책을 펴는 순간 ‘어른들을 위한 힐링 동화’라는 세간의 평가가 와닿는다. 어떤 꿈이든 꿈을 꾸는 이들이라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어쩌면 우리는 매일 꿈백화점을 헤매며 ‘오늘의 꿈’을 사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꿈#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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