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와 만나는 바로크음악… 바흐의 견고한 소나타, 어떻게 깰까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1-07-19 03:00수정 2021-07-1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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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바로크 컴퍼니’ 최현정 대표
“자유-창조가 바로크음악의 매력”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더 뉴 바로크 컴퍼니는 정악, 문학, 뉴미디어 등과의 협업으로 옛 음악에 대한 이해의 접점을 넓혀왔다. 올해 4월 케플러의 우주론과 바로크 연주를 결합한 ‘세계의 조화 21’ 공연. 더 뉴 바로크 컴퍼니 제공
“바로크 음악의 매력은 자유와 창조죠. 바로크 시대는 장르 사이의 벽이 견고히 세워지기 전이어서, 여러 장르의 예술과 문화가 함께하는 일이 자연스러웠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최현정 대표(43)가 이끄는 ‘더 뉴 바로크 컴퍼니’는 옛 서양 음악의 악기와 연주법을 살려 연주하는 고음악(古音樂) 전문 단체다. 이젠 국내에서도 고음악 단체를 여럿 찾아볼 수 있지만 더 뉴 바로크 컴퍼니의 작업은 매번 호기심을 불러온다. 국악 정가와 바로크 합주가 함께 연주를 펼치고,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콘서트로 풀거나 천문학자 케플러의 책 ‘세계의 조화’를 미디어 아트와 융합해 무대에 올리는 식이다.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무대에 올리는 ‘더 뉴 바로크 컴퍼니 프로젝트 #7’에서 이들은 재즈와 만난다. 다울랜드 ‘흘러라 나의 눈물이여’, 라모 ‘탕부랭’, 바흐 트리오 소나타 BWV 529 같은 옛 음악을 베이시스트 구교진, 드러머 김수준, 피아니스트 윤지희 같은 재즈 아티스트들과 함께 풀어낸다.

이번이 재즈와의 첫 만남은 아니다. 창단 직후인 2014년 공연한 ‘프로젝트 #1’에서 비발디 협주곡집 ‘사계’와 재즈싱어의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흉내가 아닌 진정한 융합을 이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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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내와 진짜 융합의 차이? 아티스트의 치열함에도 달렸고, 공연장에 온 관객들도 직관적으로 느끼기 마련이죠. 저희는 콘서트가 결정되면 거의 매주 만나 세미나를 갖고, 함께할 상대 아티스트들과도 워크숍을 열며 최대한 이해의 폭을 넓힙니다. 그러고는 ‘실전’에서 부딪치며 맞춰 가죠.”

2017년 ‘프로젝트 #4’에서는 정가와 만났다. 서양 바로크 음악과 한국의 정가가 어떻게 화음을 이뤘을까. “바로크 시대에 ‘파사칼리아’라고, 기본 화음을 베이스가 반복하면서 그 위에 선율을 펼쳐내는 형식이 있어요. 그 형식에 정가를 얹었는데 잘 어우러졌습니다. 바로크 연주가들도, 정가를 부른 분도 신기해 할 정도였죠.”

이번 무대에서 콜라보를 펼쳐갈 재즈는 본디 악보에 얽매이지 않는 즉흥 연주(임프로비제이션)가 특징이다. 바로크 시대 음악도 고전주의 이후 음악과 달리 악보 해석에 즉흥성이 크다. 색다른 조화를 기대할 만하다.

콘서트 형식도 독특하다. 1부에서는 더 뉴 바로크 컴퍼니만 무대에 올라 바로크 곡들을 연주하고, 2부에 거의 똑같은 순서로 재즈 아티스트들이 가세해 새로운 색채를 만들어낸다. 라모의 곡이 스윙댄스와 결합하는 부분에선 스윙댄서가 출연한다. “바로크 춤곡을 알려면 실제 춤을 춰봐야 하듯이 재즈를 알려면 스윙 리듬을 알아야죠. 이번에 단원들이 다 스윙을 배웠어요.”(웃음)

고민은 남아 있다. 바흐의 음악은 바로크 시대에서도 특히 엄격한 논리적 구조를 갖고 있다. “바흐의 견고한 소나타를 재즈 연주자들과 함께 어떻게 깨볼지 생각이 많습니다. 며칠 남지 않았지만 아직도 ‘전투적으로’ 고민하고 있어요.”

전석 3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더 뉴 바로크 컴퍼니#바로크음악#재즈 콜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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