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참이슬, ‘보드카의 나라’ 러시아서 돌풍… 작년 과일 맛 소주 40%↑

  • 동아경제
  • 입력 2021년 6월 21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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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소주 수출 11% 증가
청포도에이슬 등 젊은 세대 ‘취향 저격’
2017년부터 연평균 169% 성장 기염
먹방·블로거 등 젊은 세대 겨냥 마케팅 적중

하이트진로가 과일맛 소주 제품을 앞세워 ‘보드카의 나라’ 러시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러시아 소주 수출 실적이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청포도에이슬 등 과일 리큐르 성장세를 주목할 만하다. 40% 성장하면서 전체 소주 판매 실적을 이끌었다. 코로나19로 주류시장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 수출량이 증가한 것이다.

하이트진로의 러시아 소주 수출량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3년간 전체 소주는 연평균 76% 성장했다. 과일 리큐르는 이 기간 무려 169%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독주인 보드카가 대세인 러시아 시장에서 이룬 성과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보드카를 즐기는 러시아 주류시장에서 현지인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다. 하이트진로 측은 젊은 세대를 집중 공략한 효과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류광고 규제가 엄격한 러시아 시장 특성을 고려해 영상과 소셜미디어 채널 등에서 간접광고를 추진했고 한국 음식 ‘먹방’ 콘셉트, 푸드 블로거 등 인플루언서를 적극 활용했다고 한다. 또한 상대적으로 낮은 알코올 도수와 다양한 과일 맛도 러시아 젊은 세대를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청포도에이슬 등 참이슬 맛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에 힘입어 모스크바 현지 대형마트와 체인점을 중심으로 주요 제품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고 한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총괄상무는 “지난 2016년 소주 세계화를 선포한 이후 러시아를 포함한 여러 나라 시장 변화를 주목해 현지에 맞는 마케팅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경우 새로운 트렌드에 개방적인 젊은 세대 니즈에 맞춘 활동으로 주류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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