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즈원 재결합 위해’ 32억원 모았다, 초유의 리론칭 펀딩… ‘기적’ 이뤄질까

임희윤 기자 입력 2021-06-03 03:00수정 2021-06-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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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 40여일 만에 국내 최고액
가요계 “각 멤버들 다음 플랜 준비, 日 멤버는 귀국… 실현가능성 제로”
지난달 25∼30일 서울 성동구 ‘공간 와디즈’에서 열린 아이즈원 리론칭 펀딩 관련 전시에 참여한 팬들. 와디즈 제공
해체한 아이돌 그룹의 재결합을 위해 ‘역대급 지원금’이 쌓이고 있다. 그룹 ‘아이즈원’의 재결합을 바라며 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아이즈원 리론칭 펀딩’ 프로젝트가 모금 40여 일 만에 32억 원을 모은 것. 케이팝 역사상 초유의 일이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는 “아이즈원 리론칭 펀딩이 리워드(보상)형 크라우드 펀딩의 국내 최고 모금액 기록을 경신했다”고 2일 밝혔다. 종전 최고 기록은 ‘텀블벅’에서 2019년 약 26억 원을 모은 애니메이션 ‘달빛천사’의 OST 발매 프로젝트였다.

아이즈원은 2018년 엠넷의 ‘프로듀스 48’을 통해 결성돼 올 4월 29일 활동을 종료한 걸그룹이다. 여러 소속사의 연습생이 뭉친 그룹이라서 일찍이 시한부 활동을 표방했지만 팬들의 아쉬움을 잠재울 순 없었다.

아이즈원의 팬 연합 ‘위즈원’을 중심으로 결성된 ‘평행우주위원회’가 주도한 이번 펀딩의 목표는 뚜렷하다. 바로 아이즈원의 활동 재개다. 4월 21일 모금 개시 20분 만에 목표액(10억 원)을 달성했을 정도로 팬들은 열성적이다. 그날 하루에만 20억 원을 넘게 모았다. 지난달 25∼30일에는 서울 성동구 ‘공간 와디즈’에서 관련 전시회도 열었다. 아이즈원 리론칭 펀딩은 이달 21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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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청한 평행우주위원회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년 반 계약직으로 실적이 좋으면 정규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쉬지 않고 일해 왔는데 갱신 한 달을 앞두고 해고 통보를 받은 임시직 입장이라고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라며 “실적이 좋으면 연장이 가능할 거라는 믿음이 팬덤 활동의 기반이 돼왔고, 이런 동력으로 아이즈원은 역대 프로듀스 관련 그룹 중에서도 눈에 띄는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즈원은 지난해 1집 초동 판매량이 35만 장을 돌파하며 국내 걸그룹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위원회에 따르면 10여 명의 고문 변호사 등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모금을 마치면 각 기획사들과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팬들의 열정과 거액이 기적을 이뤄낼 수 있을까. 가요계에선 회의론도 적잖다. 복수의 전 아이즈원 멤버 소속사 관계자들은 “30억 원 정도면 앨범 1∼3장을 내고 활동할 자금은 된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제로”라며 “해체 당시 각 소속사 간의 토론으로 매듭을 지었다. 이미 각 멤버가 현 소속사에서 다음 플랜을 준비 중인 상황이라 흐름을 되돌릴 순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본인 멤버들은 이미 자국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아이즈원#재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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