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일부분만 보고 판단하지 마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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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무슨 일이?/카테리나 고렐리크 글,그림·김여진 옮김/60쪽·1만5000원·올리(4세 이상)

창문 너머 집 안에서 늑대가 입을 벌리고 있다. 빨간 망토 소녀와 할머니를 삼킨 걸까? 알고 보니 할머니, 소녀와 함께 차를 마시고 파이를 먹고 있다. 늑대는 할머니가 만든 파이를 아주 좋아한다.

귀여운 아기 염소 일곱 마리가 엄마를 얌전히 기다리고 있다. 앗, 그게 아니다. 식탁은 넘어져 있고 서랍장들이 바닥에 널려 있다. 아기 염소들이 엄청나게 장난치며 노는 통에 집 안은 엉망이다.

창문이 뚫린 앞 페이지를 통해 바로 뒤 페이지의 일부 모습이 보인다. 창문을 통해 본 상황은 전체를 다 확인하고 나면 완전히 다른 상황임을 알게 된다. 일부분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면 안 된다는 걸 흥미로운 구성을 통해 생생하고 실감 나게 보여준다.

불길이 가득한 집, 해골바가지가 있어 무섭게 느껴지는 집 등 여러 상황이 이어져 진짜 모습은 어떤 건지 상상해 보는 재미도 있다. 추리하며 놀이하듯 즐겨도 좋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일부분#판단#어린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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