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행사에서는 넷플릭스에서 가장 흥행한 한국 콘텐츠로 꼽히는 ’킹덤‘의 김은희 작가, ’인간수업‘ 제작사인 스튜디오 329의 윤신애 대표가 넷플릭스와의 협업 경험을 밝혔다. 조선시대 배경의 좀비물 킹덤은 한국 드라마 표현 수위의 장벽을, 청소년 조건만남을 다룬 인간수업은 소재의 장벽을 각각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작가는 “킹덤을 기획한 2016년에는 (킹덤처럼) 목이 날아가는 잔인한 장면이 들어가면 공중파 방송사에서는 방영이 불가능했다. 넷플릭스가 아니었다면 만들 수 없었던 작품”이라고 했다. 윤 대표는 “인간수업과 같은 독특한 이야기에도 세계 시청자들이 호응하는 것을 보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영화와 사랑에 빠진 넷플릭스‘라는 별도 코너를 마련해 오리지널 영화 제작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제작 중인 오리지널 영화는 ’카터‘와 ’모럴센스‘다. 카터는 기억을 잃고 작전에 투입된 요원 카터의 추격전을 그린 액션물이다. ’악녀‘로 프랑스 칸 영화제에 초청된 정병길 감독이 연출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 감독은 “영화를 처음 시작했을 때 제가 구상하는 액션물에 대해 ’한국에서는 만들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기존 한국 영화의 한계를 깨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럴센스는 남 다른 성적(性的) 취향을 가진 남자와 우연히 그 사실을 알게 된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물로, ’좋아해줘‘ ’6년째 연애 중‘을 만든 박현진 감독이 연출한다.
한편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 시장을 잠식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콘텐츠의 다양화와 인력 양성에 기여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VP는 “가장 중요한 건 공격적 투자를 통해 한국 크리에이터들이 그 동안 못했던 다채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데이터를 통해 한국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해 넷플릭스의 한국 투자가 더 확대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간수업의 진한새 작가, ’좋아하면 울리는‘의 송강 배우처럼 신인 창작자와 배우들이 세계에 자신의 역량을 선보일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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