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오스카 레이스에 청신호… ‘기생충’ 이어 수상 기대

김재희 기자 입력 2021-02-05 03:00수정 2021-02-0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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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2년 연속 美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라
윤여정 ‘조연상’ 후보 불발 놓고 美매체들 “구시대적 선정기준” 비판
“오스카에선 이런 실수 정정될 것” 영화계 “미국인들 공감 살 내용”
여우조연-작품상 등 기대할 만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영화 ‘미나리’ 감독과 배우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리 아이작 정 감독, 배우 한예리, 스티븐 연, 윤여정, 앨런 김, 노엘 케이트 조. 판씨네마 제공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43)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제78회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르면서 ‘오스카 레이스’에 청신호를 밝혔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 중 처음으로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이후 아카데미 4관왕에 올랐던 쾌거를 미나리가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나리는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각종 트로피를 쌓아 왔다. ‘미리 보는 아카데미상’으로 평가되는 ‘미국영화연구소(AFI) 어워즈’에서 10대 영화에 올랐다. 미국 4대 비평가협회상 중 하나인 전미비평가협회에서 각본상,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4일까지 받은 상만 무려 59개.

특히 주목을 받은 건 남편 ‘제이콥’(스티븐 연), 두 아이와 함께 미국으로 온 딸 ‘모니카’(한예리)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아칸소로 온 할머니 ‘순자’를 연기한 배우 윤여정이었다. 윤여정은 이 영화로 전미비평가협회와 LA비평가협회 등 20개 영화상에서 여우조연상을 휩쓸며 가장 강력한 여우조연상 후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후보에 들지 않은 것에 대해 미국 언론과 비평가들은 ‘이변’, ‘실수’ 등의 강한 표현을 쓰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앞서 지난 연말 골든글로브는 미나리를 작품상이 아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로만 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뒤이어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후보 지명까지 불발되자 골든글로브의 후보 선정 기준에 대해 ‘구시대적이고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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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이 영화는 아메리칸 드림을 좇는 이민자의 이야기로, 미국인 감독이 만들었고 미국에서 촬영한 미국 자본의 영화지만 골든글로브는 미나리를 외국어영화로 분류함으로써 체면을 구겼다”며 “배우들은 주연상과 조연상 후보에 들 자격이 있었지만 한 군데에도 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미 연예매체 엔터테인먼트 투나이트는 “올해 골든글로브 후보 선정에 있어 가장 어처구니없는 누락(omission)은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후보에 넣지 않은 것”이라며 “이는 오스카에서 정정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어질 오스카 레이스에서는 미나리가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작품상, 각본상 등 여러 분야의 후보로 지명될 것이란 기대감이 적지 않다. 올해 아카데미 후보 발표는 3월 15일, 시상식은 4월 25일이다. 골든글로브와 달리 아카데미는 대사가 영어가 아닌 영화에도 작품상을 수여한다. 모든 대사가 한국어인 기생충도 지난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윤여정을 ‘가장 유력한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자’로 꼽았다. 미나리의 국내 배급을 담당하는 판씨네마는 “윤여정이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 후보 지명이 되지 않은 것에 대해 미국에서 더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를 아카데미 투표권을 가진 아카데미 회원들도 감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미나리는 미국 농촌에 정착하려는 이민자 가족이 겪는 어려움과 갈등,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남자의 야망 등 복합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미국인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아 수상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미나리#오스카#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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