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말, 이전에는 ‘아직 따라 죽지 못한 사람이란 뜻으로, 남편이 죽고 홀로 남은 여자를 이르던 말’이다. ‘춘추좌씨전’의 장공편(莊公篇)에 나온다. 국립국어원은 이것을 ‘남편을 여읜 여자’로 풀이를 바꾸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이 당사자를 미망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실례가 된다는 각주를 달았다.
뜻풀이를 바꾼 건, 늦었지만 잘한 일이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남편이 죽었으니 따라 죽어야 한다고? 얼토당토않다.
애도하는 기간에 홀로된 배우자를 언급해야 할 땐 “돌아가신 아무개의 부인 누구께서…”라고 말하면 된다.
요즘 신문 광고의 부고란을 보면 미망인 대신 ‘부인’이라고 쓴 걸 간혹 볼 수 있다. 미미한 수준이지만 인식의 변화가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진일보한 모습이다.

이 중 한부모는 말맛이 좋아선지 편부모를 제치고 꾸준히 언중의 입에 오르내린다. 이쯤이면 언중의 말 씀씀이를 존중해 표제어로 삼는 걸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전문직 여성을 불필요하게 강조하는 ‘여류(女流)’도 어찌 보면 차별적 언어라고 할 수 있다. 시대가 변했기 때문이다. 요즘 여성들은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남성과 동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러므로 여성이란 사실을 내세울 필요가 없는 경우에까지 ‘여류’를 쓸 필요는 없어 보인다.
신문과 방송 등에서 한때 즐겨 썼던 ‘처녀출전’ ‘처녀우승’ 등 표현은 어느 샌가 자취를 감추었다. 이 낱말 속에 들어있는 ‘처녀’가 여성의 성적·신체적인 면을 이용한 차별적 표현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첫 출전’ ‘첫 우승’, 간단하고 분명하지 않은가.
songba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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