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뭐 입지?]겨울 추위 막는 비니-머플러로 핫하게, 폼나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빈폴멘의 캠프캡.
빈폴멘의 캠프캡.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
영국에서 유래된 ‘크리스마스 점퍼(Christmas Jumper)’라는 전통이 있다. 여기서 점퍼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짧은 아우터가 아니라 두꺼운 핸드메이드풍 스웨터를 일컫는다. 크리스마스 때가 아니면 입을 수 없을 것만 같은 할머니가 손수 뜨개질로 만든 듯한 크리스마스 스웨터를 서로 선물해 함께 입고서 가족, 친구들과 따뜻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이 전통의 본질이다. 1980년대 크게 유행했던 크리스마스 점퍼는 우리가 영화로 많이 접했던 전형적인 서양 크리스마스의 정서를 그대로 담고 있다.

비이커의 비니.
비이커의 비니.
트리와 순록, 눈꽃송이 모티브가 가득한 크리스마스 스웨터는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그대로 잊혀진다. 미처 팔리지 못한 재고는 연말 세일기간 내내 패션 브랜드의 매장을 알록달록하게 장식하다 사라진다. 수명 짧은 크리스마스 스웨터 대신 한 해 동안 고마웠던 분들께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활용도 높은 선물을 골라 마음을 전해보면 어떨까. 선물하기도 좋고 직접 연출해봐도 좋을 올겨울 크리스마스 스웨터를 대신할 핫 트렌드 액세서리를 알아보자.

비이커의 고어텍스 넥워머
비이커의 고어텍스 넥워머
띠어리의 스카프
띠어리의 스카프
대표적인 겨울 아이템인 모자와 머플러, 장갑은 올겨울에도 따뜻함은 물론 스타일까지 고려한 다재 다능한 아이템들로 출시되고 있다.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버킷햇은 에코퍼나 플리스, 패딩 등 따뜻한 소재를 사용해 겨울 시즌에 맞게 출시되고 있으며 캐주얼 차림에 잘 어울린다. 사계절 활용도 높은 액세서리 비니는 머리에 딱 맞게 착용하는 등대를 연상시키는 워치 캡 스타일이 대세이다. 다양한 컬러의 니트 비니는 캐주얼 외에 의외로 포멀한 스타일에도 멋지게 어울리는데, 코트 안의 스웨터와 컬러 계열을 맞추어 통일감 있게 연출하면 좋다. 추운 지방 모피 사냥꾼들이 쓰던 트래퍼 햇(Trapper Hat)은 털을 덧대고 큰 귀가 달려 겨울 한파를 막아주는 대표적인 방한 아이템이다. 체크패턴이나 트위드 등 클래식한 패턴의 울 소재를 더한 트래퍼 햇은 클래식한 코트 차림에도 잘 어울리며, 플리스 소재를 사용해 실용성과 트렌드를 더하기도 한다. 목까지 감싸 머플러의 기능까지 함께 하는 탈착식 후드 모자는, 후드가 달리지 않은 코트 차림을 할 때 방한을 위한 필수 액세서리로 추천한다.

아미의 스카프
아미의 스카프
머플러를 선택할 때는 클래식한 체크 머플러에서 벗어나 솔리드 컬러의 캐시미어 소재 머플러를 골라보자. 캐시미어 100%의 멜란지 그레이나 베이지 머플러는 한겨울의 멋쟁이라면 하나쯤은 꼭 갖추어야 할 필수 아이템이다. 복슬복슬하게 기모가 있어 더욱 도톰한 부클 소재 머플러는 따뜻한 느낌을 더해주며 골지 조직의 니트 머플러는 여밈 부분의 단추를 이용해 스누드처럼 연출하는 등 스타일링 활용 폭이 넓은 아이템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가볍고 따뜻한 패딩 머플러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되는데, 짧고 심플한 형태로 한쪽 깃에 다른 한쪽을 끼워 연출할 수 있도록 고안됐고, 안팎의 소재를 다르게 사용해 한 가지로 두 가지 아이템 효과를 낼 수 있어 실용주의자 멋쟁이에게 추천한다.

갤럭시 라이프스타일의 캐시미어 머플러.
갤럭시 라이프스타일의 캐시미어 머플러.
장갑은 슈트에 어울리는 시계를 고르듯이 멋스럽고 신중한 겨울 스타일링의 마지막을 완성하는 포인트 아이템이다. 스웨이드 소재에 한 땀, 한 땀 스티치가 놓인 맞춤 장갑은 손의 움직임에 따른 장력 등을 세심하게 고려해 소재를 선택하고 재단해 만들기 때문에 액세서리 중 슈트 만큼이나 기술력이 필요하다. 겨울 장갑에 스웨이드가 많이 사용되는 이유는 습기가 금방 마르고 쉽게 변형되지 않기 때문인데, 최근에는 울과 가죽, 니트와 스웨이드 등 소재를 믹스해 사용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고급 장갑에는 안감으로 캐시미어를 많이 활용하고 있는데, 보온성을 좌우할 안감 소재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도 필요하다. 의외로 바람이 많이 스며드는 손목 부분의 마감도 안감을 당겨서 따뜻하게 여밀 수 있는지, 리브 조직으로 손목 부분의 바람을 완벽히 차단해주는지 잘 살펴보길 바란다. 스마트폰 이용을 위해 검지 부분을 절개하거나, 테크 소재로 터치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는지 등의 편의성도 고려해보자.

연말 시즌에는 항상 레드가 포인트 컬러로 많이 사용되는데 올해만큼은 블루나 오렌지 계열을 선택하는 것도 좋겠다. 따뜻함을 강조하는 시기에 색다른 포인트가 되어 줄 아이템으로, 블루가 감도는 네이비 컬러의 캐시미어 머플러와 오렌지 톤의 가죽 장갑을 추천한다.

코로나로 인한 강도 높은 거리 두기 정책에 따라 송년모임들이 자제되면서 전례 없는 차분한 분위기의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대면은 원활하지 못하나, 한 해를 돌아보며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거나 소홀했던 가까운 사람들을 돌아보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선물하기’ 버튼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전달될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다.

이렇게라도 온기를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며 건강한 크리스마스가 되길 바란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
#스타일매거진q#스타일#패션#이번달뭐입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