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후지타 사유리(41·일본)가 한국도 결혼하지 않은 여성에게 아기를 낳을 권리를 인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후 ‘자발적 비혼모’가 17일 화두로 떠올랐다.
사유리는 전날 KBS와 인터뷰에서 미혼 상태에서 정자를 기증 받아 출산했다고 알리며 “한국에서는 모든 게 불법이다. 결혼하는 사람만 시험관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요즘 ‘낙태를 인정하라’고 하지 않았느냐. 그거를 거꾸로 생각해 ‘아기를 낳는 것을 인정해라’ 이렇게 하고 싶다”며 “낙태만이 아니라 아기를 낳는 것도 인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성 인권문제에 목소리를 내온 인사들은 ‘자발적 비혼모’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전했다.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을 지낸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는 여성의 자기결정권 문제를 언급했다.
배 부대표는 페이스북에 사유리 기사를 공유하며 “무엇을 선택하고 결정할 것인지, 자신의 몸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을 위해 최선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난임 지원이나 정자 기증을 받는 게 안 되는 나라. 한국은 원치 않은 임신을 중단하면 안 되는 나라”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은 제도 안으로 진입한 여성만 임신·출산에 대한 합법적 지원이 가능한 나라”라며 “만약, 사유리가 한국 여성이었다면? 과연, 정치권에서 축하의 말을 했을까?”라고 물었다.
서지현 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해되지 않는 무한 루프”라는 문장과 함께 “왜 낙태가 죄야? → 생명이 소중하니까! (그래서 혼자라도 낳아 키운다는데) → 왜 정자 기증 못 받아? → 비혼 여성이 어떻게 애를 키워? → 그래서 낙태 한다는데 → 왜 낙태가 죄야?”라고 적힌 이미지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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