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 몽골 이어 말레이시아 진출… “K-편의점 무대 넓힌다”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10월 12일 2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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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2위 편의점 업체와 라이선스 계약
말레이시아 소비력·출점 잠재력↑
업계 최초 말레이시아 편의점 시장 진출
내년 1호점 개점… 5년간 500개 점포 구축 목표
“대한민국 편의점 해외서 인정받고 있다”

편의점 CU가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한다. ‘K-편의점’ 한류를 동남아시아로 확대한다.

CU를 운영하고 있는 BGF리테일은 12일 말레이시아 업체 마이뉴스홀딩스(Mynews Holdings) 자회사 마이CU리테일(MYCU Retail)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마이뉴스홀딩스는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지난 1996년부터 로컬 편의점 ‘마이뉴스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편의점(CVS, convenience store) 전문기업이다. 이달 기준 현지에서 약 60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편의점 시장에서 업계 2위(로컬 브랜드 1위) 규모다.

BGF리테일은 다음 달 중 CU해외사업태스크포스(TF)를 말레이시아로 파견해 현지 소매유통시장에 최적화된 편의점 모델 및 시스템 구축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CU 1호점은 내년 상반기 내 오픈 예정이다. 사업 원년인 내년 신규점 50곳을 시작으로 현지 업계 1위를 목표로 향후 5년 동안 500개 넘는 규모로 운영 매장을 확충한다는 복안이다. 신규점 개점과 동시에 기존 로컬 브랜드인 마이뉴스닷컴 점포들은 순차적으로 CU로 전환을 추진한다.
말레이시아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약 1만1000달러로 동남아시아 국가 중 3위에 오를 만큼 소비력이 높은 지역이다. 쿠알라룸푸르를 중심으로 수도권에 해당하는 클랑밸리지역이 지속 확대되고 있어 편의점 산업 성장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인구당 편의점 수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고 아직까지 1만개 넘는 소형슈퍼와 소매점들이 존재해 출점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BGF리테일 측은 보고 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류문화 열풍도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이번 말레이시아 진출에는 한국무역협회(KITA)의 도움이 컸다.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파트너업체를 물색하던 중 지난 5월 협회가 직접 말레이시아 마이뉴스홀딩스를 연결시켜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약 4개월 만에 급물살을 타면서 계약이 성사됐다는 설명이다. BGF리테일과 마이뉴스홀딩스의 의지도 매우 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마이뉴스홀딩스는 현지에서 최근 한국 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에 따라 빠른 CU 유치를 원했다. 사업 진행을 위해 수 십여 차례 화상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직접 한국을 찾아 협상을 이어갔다고 BGF리테일 측은 전했다.
BGF리테일 역시 국내 편의점의 차별화된 모델과 전문적인 운영 시스템을 글로벌 무대에 소개하기 위해 특유의 추진력을 발휘했다고 강조했다. 몽골 시장 성공을 발판 삼아 해외 진출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사업 검토부터 계약, 실무 준비 등 일련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CU는 지난 2018년 업계 최초로 몽골 시장에 진출해 울란바토르 주요 입지에 총 10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을 제치고 몽골 내 편의점 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치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준 BGF리테일 사장은 “이번 말레이시아 진출은 현지 로컬 편의점 기업에 CU 브랜드와 운영 노하우를 수출하는 첫 사례로 대한민국 편의점이 해외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CU 특유의 전문성과 파트너업체 경험이 시너지를 발휘해 빠르고 탄탄하게 사업을 안정시켜 글로벌 기업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GF리테일은 마이뉴스홀딩스와의 이번 계약이 화상으로 진행된 가운데 100명 넘는 현지 취재진이 몰려 K-편의점에 대한 현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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