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어먹고 수저 위생 철저히… 코로나 시대 ‘함께 먹는’ 식사문화 바꾼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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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덜어 먹기-위생적 수저관리 등
농식품부, 식사문화 개선 3대 과제
요건 갖춘 음식점엔 ‘안심식당’ 지정
‘덜어요 챌린지’ SNS 캠페인도 진행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 같이 음식을 나눠먹는 한국 특유의 식사 문화도 달라져야 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 같이 음식을 나눠먹는 한국 특유의 식사 문화도 달라져야 한다.
“요즘 같은 시국엔 함께 나누어 먹는 음식도 덜어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하는 것 같아요.”

배우 김빈우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음식을 덜어 먹는 용도의 개인 접시가 놓인 식탁 사진과 함께 올린 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작된 범국민 캠페인 ‘덜어요 챌린지’에 참여한 걸 알리는 인증샷이다. 그는 “얼마 전부터 (집에서도) 철저하게 덜어 먹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다”며 “우리가 하나씩 만들어가는 작은 습관이 하루 빨리 코로나를 이길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일상이 바뀌고 있는 가운데 식사 문화도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개인 접시에 덜지 않고 한 그릇에 담긴 음식을 여러 명이 같이 먹는 한국 특유의 식사 문화는 감염병에 취약하기 때문에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식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선해야 할 잘못된 식사 문화로 하나의 음식을 여럿이 같이 먹는 행위, 수저를 여러 사람이 만지는 행위, 식사 전 손을 씻지 않는 행위 등을 꼽는다. 음식점에서 좁은 간격으로 다닥다닥 붙어 앉거나 한 사람이 컵을 모아 물을 따라 나눠주는 것도 바꿔야 할 행동이다.

이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는 방역 차원에서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음식 덜어 먹기 △위생적인 수저 관리 △종사자 마스크 쓰기 등을 3대 개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이 가장 손쉽게 개선할 수 있는 건 음식을 덜어먹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식사할 때 덜어먹을 그릇과 집게 등을 요청하는 것만으로 실천할 수 있다. 이 같은 인식 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정부는 TV,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덜어요 챌린지’ 캠페인은 누구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 인증사진을 #덜어요챌린지 #농림축산식품부 #식사문화개선캠페인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올려 참여할 수 있다. 이원일 셰프와 방송인 파비앙, 모델 혜박 등 유명인들도 동참했다. 이달 말까지 참여자 가운데 일부를 선정해 모바일 기프티콘 등 사은품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음식을 각자 그릇에 덜어먹는 등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안전한 식사 문화를 만들어 가려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음식 덜어 먹기를 실천하는 캠페인 ‘덜어요 챌린지’에 동참한 유명인들. 게티이미지코리아·각 유명인 인스타그램 캡처
음식을 각자 그릇에 덜어먹는 등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안전한 식사 문화를 만들어 가려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음식 덜어 먹기를 실천하는 캠페인 ‘덜어요 챌린지’에 동참한 유명인들. 게티이미지코리아·각 유명인 인스타그램 캡처
농식품부가 전국에서 운영 중인 ‘안심식당’을 이용하면 더 쉽게 식사 문화 개선에 참여할 수 있다. 안심식당 제도는 개인이 덜어 먹을 수 있는 접시나 집게, 국자를 비치하거나 제공하는 등 요건을 갖춘 식당에 정부가 ‘안심식당’이라는 인증 표시를 부여하는 것이다.

식당에 붙어 있는 ‘안심식당’ 지정 스티커를 확인하거나 SK텔레콤 내비게이션 ‘티맵’에서 ‘안심식당’을 검색해서 찾을 수 있다. 17일 기준 전국에 안심식당 1만2563곳이 지정돼 있고 추후 더 확대될 예정이다. 안심식당에서는 직원들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수저도 개별 포장하는 등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한다.

정부는 식사 문화 개선을 실천하는 우수 사례를 발굴해 우수 모델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국민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 식사 문화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식사 문화 개선 추진 방안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 여러분과 외식업체들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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