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란’·‘디바’, 코로나19 뚫으러 나선 여성 서사

  • 뉴스1
  • 입력 2020년 9월 6일 0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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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란’ ‘디바’ 포스터
‘뮬란’ ‘디바’ 포스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기 위해 여성들이 나선다. 영화 ‘뮬란’(감독 니키 카로)과 ‘디바’(감독 조슬예) 등 여성의 이야기를 중심에 세운 작품들이 코로나19의 위협 속에서도 9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뮬란’은 용감하고 지혜로운 뮬란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여자임을 숨기고 잔인무도한 적들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병사가 돼 역경과 고난에 맞서 위대한 전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1998년 개봉한 동명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22년 만에 실사화했다.

디즈니는 최근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았던 애니메이션 작품들의 실사화를 꾸준히 추진 중이다. 2017년 엠마 왓슨 주연의 ‘미녀와 야수’부터 시작해 ‘덤보’(2019) ‘알라딘’(2019) ‘라이언 킹’(2019) 등의 영화가 개봉해 호평을 받았다. 특히 ‘알라딘’은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뮬란’은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는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 남자친구인 배우 송승헌과의 열애로 이름이 알려졌지만, 중국에서는 이미 톱스타 반열에 오른 유역비가 무려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에 낙점됐다. 유역비는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내 영어와 중국어를 모두 소화할 수 있고, 무용을 배운 탓에 액션 연기에도 능하다는 점에서 뮬란에 걸맞은 캐스팅이라고 할 수 있다.

연출은 니키 카로 감독이 맡았다. 뉴질랜드 출신인 니키 카로 감독은 ‘웨일 라이더’ ‘노스 컨츄리’ ‘주키퍼스 와이프’ 등의 영화로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했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연출자다. 특히 니키 카로 감독은 여성 감독으로서 자신의 작품을 통해 여성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다뤄왔기에 ‘뮬란’에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자체의 대단한 ‘스펙’에도 불구하고 ‘뮬란’이 개봉까지 걸어온 길은 지난하기만 하다. 당초 3월 말 개봉이었던 이 영화는 전세계 극장가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황 상태에 빠지면서 개봉을 연기해야했다. 7월에서 8월로, 8월에서 9월까지 연기됐던 이 영화는 결국 예정 개봉일보다 6개월 늦게 개봉하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7일, 중국에서는 11일 개봉을 결정한 이 영화가 ‘우먼 파워’로 코로나19를 뚫고 관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해외 영화로 ‘뮬란’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영화 ‘디바’가 여성들의 이야기로 극장가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예정이다. 배우 신민아의 주연작으로 화제가 됐던 ‘디바’는 다이빙계의 퀸 이영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잠재됐던 욕망과 광기가 깨어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배우 신민아와 이유영이 라이벌 관계인 두 다이빙 선수로 출연해 서스펜스를 형성할 예정이다.

신민아는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이후 6년 만에 영화로 관객들을 찾는다. 6년 만에 영화를 선보이는 데는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간 여성 주인공이 중심에 선 작품들이 많지 않았다는 것도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2010년대 말로 오면서 전고운 이언희 윤가은 김보라 등 주목 받는 여성 신예 감독들이 등장하고, 임순례 이경미 방은진 등 기존 감독들의 작품도 주목을 받으면서 서서히 여성들을 중심에 세운 이야기들이 지지를 받기 시작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두 여성 주인공을 내세운 ‘디바’도 제작될 수 있었고, 신인 감독인 조슬예 감독에도 기회가 빠르게 찾아왔다. 신민아의 스크린 복귀 역시 같은 흐름 속에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민아와 이유영, 조슬예 감독까지 여배우와 여성 감독들의 만남에 남다른 기대감이 떠오르는 이유다. 특히 조슬예 감독은 천만 영화 ‘택시운전사’의 각색을 담당해 스토리텔링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뮬란’보다 한 주 늦은 23일 개봉하는 ‘디바’가 ‘뮬란’과 함께 박스오피스 ‘쌍두마차’를 이룰 수 있을지 기대감이 쏠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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