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철학, 성공할 수밖에 없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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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6일 0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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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을 점령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음악에 담아낸다는 철학을 꾸준히 이어오며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빌보드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이달 5일자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1위로 진입했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자체 최고 기록이자 한국 가수 최초 기록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온’(ON)으로 빌보드 ‘핫 100’에서 4위에 오르며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는데, 이번 신곡으로 3계단 오르며 마침내 정상을 거머쥐었다. 이는 한국 가수(팀) 사상 빌보드 ‘핫 100’ 첫 1위이기도 하다. 종전 최고 기록은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2012년 당시 ‘강남스타일’은 ‘핫 100’ 2위에 올라 7주 연속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미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200’에서 네 차례 연속 1위를 거둔 방탄소년단은 마침내 싱글 차트 정상도 차지하며 미국 내 대중성과 팬덤을 모두 획득했음을 증명했다.

리더 RM(알엠)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핫100’ 1위를 차지한 비결에 대해 “말하기 어렵지만, 저희가 꾸준히 두드려왔던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다이너마이트’가 언어적으로도 그렇고, 디스코 팝 장르라 흥얼거리기 쉽기 때문에 친숙한 이유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거시적인 메시지가 아니라 (코로나19 상황 등에서) 힘을 주기 위한다는, 단순한 메시지가 원기옥처럼 모였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우선 방탄소년단은 직접 작사, 작곡 등 앨범 전반적인 제작 과정에 참여하며 방탄소년단만의 정체성을 확립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무대 퍼포먼스와 실력으로 관심을 끌 수 있었다. 또한 유튜브, 트위터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 자신들의 진심을 전하는 등 팬 아미(ARMY)와 소통하며 끈끈한 유대 관계를 형성했다. 이러한 유대 관계 속에 글로벌 팬들은 방탄소년단을 향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특히 북미 팬덤의 경우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라디오 방송 횟수가 포함되는 만큼, 라디오에 선곡 요청을 꾸준히 해 방탄소년단의 북미 입지를 늘리기도 했다.

방탄소년단도 아미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매번 잊지 않고 강조하고 있다. “‘핫100’도 팬분들 덕분”이라는 진은 “‘아미’라는 존재는 좋은 일이 있으면 제일 먼저 알리고 싶고, 슬픈 일은 숨기고 싶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분들”이라며 “‘다이너마이트’는 팬분들과 즐기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한 곡인데 아미 여러분들과 같이 즐기게 됐고, 그 와중에 너무 좋은 성적을 받아서 행복한데, 아미 여러분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저희가 존재한다”고 말할 정도다.

이처럼 방탄소년단의 여러 요인이 이들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여기에는 방탄소년단의 탄탄한 철학이 기본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은 ‘학교 3부작’ ‘청춘 2부작’ ‘화양연화’ ‘러브 유어셀프’ ‘맵 오브 더 솔’ 시리즈 등을 진행하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전하는 방식을 이어왔다. 이들이 담아낸 노래는 전 세계를 관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게 됐다.

RM은 “가장 강력한 본질이 무엇일까 생각했는데, 그 시대를 나타낸 아티스트가 사랑받는 것 같다”라며 “저희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노래하고, 안무로 표현했는데 그게 아이러니하게 범세계적인 것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느끼는 고민이 비단 한국에서만 느끼는 게 아니라 전 세계, 전 세대 사람들이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걸 음악으로, 퍼포먼스로 표현하고 풀어냈기 때문에 방탄소년단이 매력적이지 않았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방탄소년단은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 더욱 성장케 한다. RM은 “음악이든, 춤이든, 무대 뒤에서 보인 모습들이든, 우리의 모든 모습을 보여줄 때 진심으로 했다고 해도 사실 다 통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여러모로 우리가 운이 좋은 것을 알고 있는데 그만큼 겸손하게 책임감을 가지고 해나가는 게 의무”라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은 마침내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는 물론, 메인 싱글 차트까지 점령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을 제작한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은 “K팝 아티스트는 음악뿐 아니라 매력적인 캐릭터와 훌륭한 퍼포먼스 등도 함께 갖춰야 한다”며 “모든 요소가 합쳐져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보편적인 매력을 생성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요소를 갖추게 된 방탄소년단은 데뷔 후 7년간 자신들의 음악적 철학을 꾸준히 이어오며 전 세계를 사로잡은 K팝 아티스트가 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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