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인생의 갈림길에서 ‘유익’은 중요치 않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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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나무, 그리고 불빛/오생근 지음/471쪽·2만 원·문학판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인 저자가 펴낸 첫 산문집. 오랜 세월에 걸쳐 젊음, 선택, 집필 활동 등에 대해 써온 짧은 에세이와 프랑스 시 감상록, 스승과 친구 등 지인과의 에피소드, 문학 비평문 등을 두루 수록했다.

1부에는 젊은 날의 경험과 방황을 반추하면서 인생을 되짚어보는 글이 주로 실렸다. ‘가지 않을 뻔한 길의 파리’에서는 인생의 갈림길에서 우연히 내린 선택이 훗날 비평가로서의 삶에 큰 자산이 됐던 경험을 떠올리며 선택의 기로에선 ‘유익’보다는 ‘가야 할 길’을 기준으로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2부에서는 보들레르, 프레베르, 랭보, 발레리 등이 쓴 프랑스 명시(名詩)에 대한 친근한 감상과 해설을 기술했다.

3부에서는 문학평론가 김현, 불문학자 김치수 선생 등의 인간적인 모습을 회고하고 4부에서는 신작 평론을 실었다. 불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저자의 안내를 따라 그의 문학세계와 함께 그를 빚어온 삶의 여정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시인과 나무 그리고 불빛#오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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