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코로나19로 17년 만에 적자, 올해 당기순손실 163억 전망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4월 23일 1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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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평균여객 97.3% 급감 4000명대, 개항 이후 최저
2020년 매출 전년대비 1조1672억 감소(-42%) 예상
“비상경영, 경영개선으로 상생발전과 공존공영 달성”


인천국제공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17년 만에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항공사, 사장 구본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8823억 원이나 줄어들어 163억원의 당기순손실(-10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23일 밝혔다. 2003년 이후 17년 만의 적자다.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은 2004년 첫 흑자를 기록한 이래 항공수요 급증으로 꾸준히 성장하면서 정부배당금 납입이 10년간 누적 2조10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견실한 실적을 올려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의 세계 확산으로 하루 평균여객이 전년보다 97.3% 가량 급감한 4000명대에 그치며 개항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공항공사는 2020년 인천공항의 국제여객은 전년 대비 79.8% 감소한 1426만 명, 국제운항(여객부문)은 전년 대비 74.6% 감소한 9만2000회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 감소는 곧바로 공항의 매출급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항공사의 2020년 재무전망에 따르면, 수익감소 9862억 원, 공항산업 생태계 지원 1810억 원 등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1조1672억원(-42%)이나 줄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항공사는 코로나19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금년에 채권발행 등을 통해 1조 1988억원을 추가로 차입할 계획이다. 현재 공항공사는 인천공항 개항 이후 단계적인 확장사업을 진행하며 3조 원 가량의 부채를 갖고 있다.

인천공항은 4조7000억 원 규모의 4단계 건설과 1조6000억 원 규모의 노후시설 개선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익급감은 이러한 중장기 주요사업의 차질과 견실한 공항공사 재무건전성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공항산업 생태계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항공사, 공항상업시설(면세점, 식음료 매장 등), 지상조업사 등에 1810억원 규모의 사용료 감면, 3980억원 규모의 사용료 납부 유예 등 사상 최대 규모의 지원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현재 추진 중인 비상경영체계의 효과적인 운영 및 적극적인 경영개선 노력으로 공항공사와 공항산업 생태계의 상생발전과 공존공영을 동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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