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무슬림-이주민 혐오, 어디에서 시작됐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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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들려주는 인종차별 이야기/타하르 벤 젤룬 지음·홍세화 옮김/264쪽·1만3800원·롤러코스터

프랑스의 이민 규제법 반대 시위에 함께 참여했던 날, 10세가 된 딸이 묻는다. “그런데 아빠, 인종주의가 뭐예요?”

이 책은 딸이 던진 이 질문에서 시작한다. 공쿠르상 수상 작가인 저자는 인종주의가 어디서 시작됐고, 왜 생겼으며 어떻게 맞서 싸워야 하는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서 설명한다.

아이는 아빠의 말을 나름대로 소화하면서 계속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노예제도, 종족학살, 이주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논의의 주제가 조금씩 깊어진다. 저자는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힘과 사랑을 키워 ‘인종주의라는 지옥’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딸과의 대화에 더해 청소년들과의 만남, 독자들의 의견, 언론 기고문이 함께 수록돼 있다. 저자는 “무슬림 이주민 혐오, 반유대주의 등 인종주의는 갈수록 끈질기다”며 “환대와 보호의 전통을 되찾아야 할 때”라고 말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딸에게 들려주는 인종차별 이야기#타하르 벤 젤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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