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역학조사…“관객 안전 확인”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3일 22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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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공연장인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출입구 © News1 DB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공연장인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출입구 © News1 DB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관객 8578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안내문자를 발송한 것과 관련해 역학조사를 통해 관객의 안전을 확인했으며 자기격리와 무관한 사항이라고 3일 밝혔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3일 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오페라의 유령) 확진자는 모두 2명”이라며 “(공연장인) 블루스퀘어와 (투숙지인) 서머셋팰리스 호텔은 지난달 31일 임시폐쇄하고 방역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감염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로 관람객 8578명의 명단을 확보했으며 가급적 외부 접촉을 자제하도록 하고 증상이 있으면 선별진료소에 방문하라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이에 공연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확진자와 관련해 사실이 아닌 ‘악성정보’(인포데믹)가 확산돼 지나친 불안을 낳고 있다. 공연 중에 발포한 포그(연기)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객석으로 전파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대표적 사례다.

공연장 방역에 참여한 용산구청 역학조사관에 따르면 “공연장의 공기조화 장치는 무대 쪽 공기나 먼지가 객석까지 전해지지 않도록 공기의 흐름을 무대 상부로 빨려 올라가게 하는 구조라서 관객의 안전을 확인했다”며 “CCTV 등으로 관객과 배우의 동선은 분리돼 있었으며 무대와 객석 거리도 5미터 이상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들은 “안내문자는 확진자와 한 공간에 있었기 때문에 개인위생에 조금더 신경을 써달라는 권고성 내용”이라고 밝혔다.

출연배우가 공연을 마친 이후에 관객을 만나 친필사인을 하는 일명 ‘퇴근길 만남’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으나 역학조사 과정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공연제작사 관계자는 “배우들은 지정된 셔틀버스로만 출퇴근해 퇴근길 만남 등 관객과의 근거리 접촉을 철저하게 제한했다”며 “배우와 스태프는 백스테이지 입장시 열화상 모니터링과 마스크를 상시 착용한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앙상블 배우 2명이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 차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전체 접촉자는 3일 현재 음성 89명과 검사중 48명이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확진자에 대한 추측성 악성정보도 제기했다. 최초 확진자가 입국 후 코로나19 의심 증상에도 불구하고 2주간 공연을 강행했다는 것.

역학조사에 따르면 첫 확진자가 코로나19 증상을 처음 나타낸 것은 지난달 26일이다. 무증상 상태로 12일 입국한 그는 26일 정상 체온이지만 가벼운 가래 증상을 처음 느끼고 이날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감기 진단을 받았다.

이후 그는 노래를 부르는데 지장이 없지만 후각이 무뎌져 지난달 30일 병원을 재방문했지만 또다시 가벼운 감기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제작사의 권유에 따라 31일 오전 강북삼성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오후 11시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악성정보와 관련해 주의를 당부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지난달 23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정보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불필요한 공포와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의심이 들면 감염병전문상담 콜센터(1339)를 통해 사실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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