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인회의 “이상문학상 사태, 시대착오적 계약관행으로 인한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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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6일 1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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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인회의는 최근 출판사 문학사상과 ‘이상문학상’ 수상자들의 불공정한 저작권 계약문제로 인해 불거진 논란에 대해 “문학사상사의 시대착오적인 계약 관행으로 명백히 잘못됐다”고 밝혔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지난 5일 김학원 회장 및 김선식 저작권위원장 명의로 낸 성명을 통해 “출판계를 대표하는 책임 있는 단체로서 이번 일로 혼란에 빠졌을 창작자, 출판사, 독자 여러분께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런 행태가 회원 출판사에 벌어지는지를 살폈으며, 문제되는 것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우리 출판계의 일부라도 이런 전근대적인 행태가 어떠한 경우에도 있어서는 안 되며 하루속히 관행이 타파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출판계에 높은 도덕성과 윤리성을 요구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사태가 창작자와 출판사의 대결 구도로 비화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창작자와 출판사는 상호 저작권 보호와 존중, 합리적인 계약을 바탕으로 창작자의 저작물을 내 놓음으로 우리나라 문화산업에 기여해오고 있다”며 “창작자와 출판사는 동반자적 존재이며 우정과 연대로 우리 문화를 지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한국출판인회의는 “과거 창작자와 출판사의 불미스러운 저작권 사건과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균형 있는 ‘창작자와 편집자를 위한 저작권 실무 가이드북’을 준비해 연내 발행 준비하고 있다”며 “가이드북은 원고의 탄생부터 편집, 마케팅, 저작권 침해와 분쟁까지 등 실무에 참고해 창작자와 출판인들의 저작권 감각과 이해를 높여 저작권 권리침해와 분쟁을 미리 예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창작자, 출판사의 의견수렴을 거쳐 표준 출판계약서의 공정한 개선을 통해 출판계약의 합리성을 높일 예정”이라며 “또한 표준 출판계약서의 주요 항목에 대한 누구나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출판계약서 해설집을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상문학상 사태’와 같은 낡은 관행을 단호히 거부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며 “우리는 윤리와 도덕을 바탕으로 출판생태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합리적 개선 방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상문학상 사태는 김금희, 최은영, 이기호 등 올해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자로 결정됐던 소설가들이 지난 달 초 저작권 문제를 제기하며 촉발됐다. 이들에 따르면 수상작 저작권은 문학사상사에 3년간 양도해야 하고, 수상작을 개인 단편집 표제작으로 쓸 수 없으며, 다른 단행본에 수록할 수 없다.

지난해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자인 윤이형 소설가도 “이상문학상을 돌려드리고 싶다”면서 “작가를 그만둔다”고 절필 선언하기도 했다. 이후 동료 작가들은 물론이고 일반 독자들까지 문학사상 보이콧 운동에 동참했다.

이에 문학사상은 지난 4일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고 문제가 된 계약 합의 사항 등 저작권 관련 상세 조항에 대해 전면 시정할 것임을 밝히면서 사과와 함께 올해 이상문학상 발표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상문학상은 지난 1977년부터 매년 초 대상 수상작과 우수상 수상작을 선정해 발표해오는 상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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