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의 테너’ 페터 슈라이어 별세, 향년 84세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27일 1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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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출신 세계적 테너 겸 지휘자 페터 슈라이어(84)가 별세했다.

26일(현지시간) 독일 dpa 통신사가 슈라이어의 비서관을 인용해 슈라이어가 25일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슈라이어(Schreier)는 독일어로 ‘(큰 소리로) 외치는 사람’을 뜻한다. 슈라이어는 천생 성악가인 셈이다. 애잔한 음색으로 ‘미성의 테너’로 불렸다. 서정과 절제가 돋보이는 리릭 테너다. 특히 독일 예술가곡의 문학 텍스트에 대한 지적인 해석으로 정평이 났다. 슈베르트·슈만의 스페셜리스트로 통한다.

여덞 살때부터 여섯 살까지 드레스덴 십자가 합창단의 보이 알토 파트에서 활동했다. 베버 음악대학에 재학 중이던 1957년 드레스덴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비밀 결혼’의 파올리노를 불렀다. 1959년 졸업하면서 드레스덴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정식 데뷔했다.

이후 세계적인 공연장과 음악 축제를 섭렵했다. 독일 베를린 국립 오페라와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에서 공연했다. 잘츠부르크 축제 무대에는 25년 동안 올랐다. 1970년대부터는 지휘 활동도 병행했다.

2000년 베를린에서 모차르트 ‘마술피리’의 타미노 역으로 오페라 무대에서 은퇴했다. 이후 일흔살이던 2005년까지 오라토리오를 중심으로 공연을 계속했고, 이후 무대에서 내려왔다. dpa는 사망 원인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슈라이어가 심장 질환을 겪었다고 했다.

한국에는 1993년을 시작으로 2003년과 2005년 내한, 슈베르트의 가곡 등을 선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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