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강국’ 나이지리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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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받은 ‘월레 소잉카’ 등 나이지리아 문학 샛별들 약진
“영미문학, 제3세계 문학 주목”

나이지리아 작가 오인칸 브라이스와이트, 버나딘 에바리스토,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왼쪽 사진부터).
나이지리아 작가 오인칸 브라이스와이트, 버나딘 에바리스토,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왼쪽 사진부터).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의 문학 강국이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월레 소잉카,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의 치누아 아체베, 여성의 삶을 그린 부치 에메체타를 낳았다. 자양분은 비극의 역사였다. 250여 개 부족이 혼재하며 민족 갈등과 비아프라 내전을 겪었고 1960년까지 영국 식민 지배를 받았다.

최근 나이지리아 문학의 샛별들이 새롭게 약진하고 있다. 영미권은 물론이고 부커상 같은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에서 두각을 보이며 부흥기를 맞은 것. 나이지리아 출신 부친과 백인 영국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버나딘 에바리스토는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와 올해 부커상을 공동 수상했다.

2004년 ‘보라색 히비스커스’로 데뷔한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나이지리아 문학의 새 장을 연 주인공이다. 소설뿐 아니라 문화 아이콘으로 활약 중이다. 올해 미국 ‘소설 부문 여성상’에서는 16명 중 나이지리아 출신 작가가 3명이나 포함돼 화제를 모았다. 오인칸 브라이스와이트, 아콰에케 에메지, 다이애나 에번스 등이다.

왕은철 전북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영국 식민지 지배를 받으며 문학적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억눌린 억압의 역사가 시간이 지나 문학으로 영글었다”고 배경을 짚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최근 영미 문학은 소재 고갈로 제3세계 문학에 주목하고 있다. 이국적인 데다 깊이가 색다른 아프리카 문학이 이런 요구와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월레 소잉카#치누아 아체베#부치 에메체타#나이지리아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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