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된 청자 편은 12~14세기까지 오랜 기간 동안에 걸쳐 퇴적된 양상이다. 국보 제65호 청자 기린형뚜껑 향로와 유사한 모양의 청자 조각과 청자막새기와 등 최고급 청자 조각이 확인됐고 접시, 발, 매병(梅甁) 등 다양한 기종의 청자가 완전한 형태에 가깝게 발굴되고 있다.
이런 점으로 미뤄볼 때 이곳은 여러 가마에서 생산한 고려청자를 선별한 후 폐기한 장소로 추정된다.
또한 국내에서는 최초로 확인된 초벌구이 전용 타원형의 벽돌가마는 벽돌과 기와를 이용해 구축한 원형의 형태로 발굴되고 있다.
특히 가마 연소실(불을 때는 곳)과 주변에서는 초벌 조각이 다량 출토되고 있어 초벌구이를 전문적으로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 관계자는 “이번에 발굴된 선별장은 대구소의 치소로 보이는 건물지와 함께 고려청자의 생산체계를 밝히는 매우 중요한 유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타원형의 벽돌가마는 명품 고려청자의 초벌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한 것으로 고려 시대 비색 청자 생산의 비법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