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시대, 우리는 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뇌과학 교양서를 꾸준히 내 온 저자는 두개골이라는 감옥에 갇힌 뇌를 꺼내 지각과 인지, 감정, 기억의 개념을 쉬운 언어로 풀어낸다. 다양한 뇌 해부도부터 모네의 그림, 한때 ‘흰색-금색’과 ‘파란색-검은색’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친숙한 드레스 사진까지 등장한다.
인간의 뇌를 모방하면서 새로운 영역을 창조하는 인공지능의 미래를 서술한 책 후반부가 흥미롭다. 독립성과 정신, 자유의지를 갖춘 ‘강한 인공지능’은 누구나 한 번쯤 상상했을 법한 미래다. 저자는 ‘지구상에 인간이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우리가 스스로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으로 인간의 존재 이유를 찾아야 하는 것은 아이러니하지만 인간의 근원을 성찰할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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