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에 울려 퍼진 한국어 떼창…BTS 웸블리공연 새역사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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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2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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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역만리 영국 땅에서 한국어 가사 떼창이 울려퍼졌다. 방탄소년단은 1일 오후(현지시간)한국 가수 최초로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150분간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공연은 오후 7시 30분(한국시각 2일 오전 3시 30분)부터 시작됐다. 초반부터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 멤버들은 ‘아이돌’ ‘페이크 러브’ ‘베스트 오브 미’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쩔어’ ‘뱁새’ ‘불타오르네’ 등 히트곡을 열창하며 열기를 올려갔다.

이날 방탄소년단의 무대와 팬클럽 '아미'(ARMY)의 화합은 또 하나의 진풍경이었다. 유럽 각국에서 몰려든 푸른 눈의 아미들은 발음이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노래를 따라 불렀고, 웸블리 스타디움은 한국어 가사 ‘떼창’으로 가득 메워졌다. ‘아미’들은 방탄소년단의 무대가 이어질 때 단 한 번도 자리에 앉지 않고 일어선 채 공연을 즐겼다.

1923년 개장한 웸블리 스타디움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공연장 중 하나다. 팝의 본고장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하는 것은 엄청난 의미를 지닌다. 그간 퀸, 마이클 잭슨, 마돈나, 원 디렉션, 에미넴, 에드 시런, 리한나, 비욘세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이 선 ‘꿈의 무대’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퀸이 ‘에~오~’로 떼창을 유도하는 명장면 무대가 바로 웸블리 스타디움이다.

영국은 팝의 본고장이라는 자부심으로 타국 노래에 유난히 보수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은 비영어권 가수로는 이례적으로 12만 객석을 단 90분만에 매진시켰다. 특히 한 곳에 모인 6만 아미들의 흥분은 첫곡의 전주가 흐르는 순간부터 극에 달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공연 전 기자간담회에서 “웸블리에서 공연할 수 있게되어서 정말 영광이고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다. 영국에 유명한 뮤지션이 나온 나라인데, 영국에서 공연하는 것 자체가 기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2일 추가 공연에 이어 7일과 8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유럽 투어를 이어간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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