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포크’ 선구자 “사랑해요 판소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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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가수 반하트 6일 첫 내한공연… “송창식-신중현 음악 정말 좋아해”

‘괴짜 포크’의 선구자로 불리는 미국 가수 데벤드라 반하트(37·사진)가 6일 처음 내한공연을 한다.

“김정미, 송창식, 이장희, 신중현을 정말 사랑한다!!!”

최근 본보와 e메일 인터뷰에서 반하트가 뜻밖에 이런 답을 냈다. 그는 “한국에서 산조와 판소리부터 최신 힙합까지 탐구할 게 너무 많다”고 했다.

반하트는 21세기 프릭 포크(freak folk·괴짜 포크) 운동의 기수다. 몽롱하고 초현실적인 분위기에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지은 가사를 얹은, 낯섦의 미학이 핵심이다.

자신의 노랫말 중 최고를 꼽아 달라고 하자 2016년 노래 ‘Theme for a Taiwanese Woman in Lime Green’을 거론했다. 그는 “‘당신이 버거라면 천국은 하늘의 번(빵의 한 종류)’이란 가사였는데 최종 녹음에선 빠졌다. 여전히 나에겐 최고의 한 줄”이라 너스레를 떨었다.

반하트는 세계 유수의 갤러리가 초청하는 화가이기도 하다. 최근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별난 어린이 미술 강좌를 열었다. “아이들이 우주비행사로 분한 뒤 제 노래를 들으며 자신만의 플라스틱 행성에 원하는 걸 그려 넣습니다.”

왜 괴짜가 되기로 작정했느냐고 물었다. “괴짜가 된다는 건, 누가 뭐래도 자기 자신을 지키는 것이잖아요.”

6일 오후 6시 서울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5만5000원. 02-2029-1725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데벤드라 반하트#프릭 포크#괴짜 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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