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는 힘들지 않기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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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종현 유족-동료 눈물의 배웅… 라디오 추모 프로그램은 편성 취소

21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가수 종현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그룹 샤이니 멤버 등 동료 가수들, 유족과 팬들이 고인의 가는 길을 배웅했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21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가수 종현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그룹 샤이니 멤버 등 동료 가수들, 유족과 팬들이 고인의 가는 길을 배웅했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가수 종현(본명 김종현·27)의 발인식이 21일 엄수됐다. 이날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발인식에는 샤이니의 멤버들을 비롯해 유족들,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SM 동료들, 연예계 선후배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샤이니 멤버 민호가 고인의 위패를 들고 대열의 앞에 섰다. 종현의 친누나가 영정 사진을 들었다. 이특, 은혁 등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운구를 맡았다. 뒤를 따르던 소녀시대 윤아 등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국내외 팬들도 영구차를 배웅하기 위해 100m가량 줄을 늘어섰다. 추운 날씨에도 검은 패딩, 모자, 마스크 차림의 팬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이곳 주변을 지켰다. 찬송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관이 옮겨지는 모습을 본 팬들은 참고 있던 울음을 터뜨렸다. 영구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울음소리 중 일부는 오열로 바뀌기도 했다.

영구차가 떠난 이후에도 팬들은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서로를 안고 울었다. 고인을 향한 “수고했어” “고생했어” 하는 외침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샤이니 멤버 키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서 그는 “오늘 형 보내고 어제 얼굴까지 봤는데 아직 믿기지 않아”라면서 “우리보다 먼저 간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고, (형의) 엄마랑 누나는 내 가족처럼 내가 모시고 공경할게”라고 썼다.

샤이니와 종현의 해외 팬들은 미국, 러시아, 칠레 등에서 현지 한국대사관 벽면에 고인의 사진과 애도 메시지를 게시하거나 촛불 추모식을 열기도 했다.

한편 MBC 라디오는 이날 고인의 추모 방송을 편성했다가 취소했다. 라디오 측은 “전문가들과 논의한 결과 고인의 육성이 다시 전파를 타는 것이 미치는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방송을 취소하기로 어렵게 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MBC 라디오는 이날 밤 12시부터 2시간 동안 FM4U ‘푸른밤’을 통해 고인의 생전 육성을 담은 애도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푸른밤’은 종현이 2014년부터 약 3년간 DJ를 맡은 프로그램이다.

SM은 유족의 요청에 따라 종현의 장지를 공개하지 않았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가수 종현#샤이니#종현 발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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