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상 국립극장장 사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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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대학원장으로 옮겨… 정권교체 따른 부담 탓 아니다”

안호상 국립극장장(58·사진)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의 싱가포르 예술축제 초청 공연이 올려진 싱가포르 빅토리아극장에서 만난 안 극장장은 이날 오후 “22일까지 국립극장에 출근하고 이후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 예술의전당 공채 1기 출신인 그는 예술경영 1세대 대표 주자로 꼽힌다. 공연 직전 짧은 인터뷰를 나눴다.

―사퇴가 갑작스럽다.

“사직서는 4일 냈다. 22일까지 나올 것 같다.”

―일각에선 정권이 바뀌면서 부담감이 심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문체부에서도 갑작스럽다며 당황스러워하더라. 그런 부담감 때문이라는 말도 들리지만 그것은 전혀 아니다. 도종환 장관 청문회 때 한 의원이 내 이름을 거론했는데 주장일 뿐이다. 내가 블랙리스트에 관련됐다는 증거는 없지 않나. 오해다.”

―홍익대행은 어떻게 결정됐나.


“휴가 다녀온 뒤 지난달 22일 홍익대 측으로 부터 제안을 받았다. 고민을 많이 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국립극장 숙원 사업이던 리모델링 설계도 끝났고, 전속단체들은 이젠 레퍼토리가 정착돼 관객의 사랑을 받고 해외로부터 초청도 받는 성공을 거뒀다. 반면에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의 경우 새로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과제가 많다. 내 인생의 마지막 도전, 미션이라고 생각하면서 제안을 받아들였다.”

―2020년 1월까지 임기가 많이 남았는데….

“홍익대는 더 길게 정년까지 준다고 한다. 농담이다. 기회가 왔을 때 새로운 일을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 직원들에게는 간단하게 상황을 얘기했다.”
 
싱가포르=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안호상 국립극장장 사의#안호상 홍익대 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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