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이 한줄]“100% 인정받기란 애초부터 불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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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당초 인간은 ‘타인은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각오 아래 긴 인생을 살아가야 합니다.”―인간의 기본(소노 아야코·펭귄카페·2014년) 》
 
 신년에 직장인들을 만나면 종종 분위기를 살펴야 할 때가 있다. 연말 인사에서 영전했을 때와 그렇지 못했을 때 상대의 심기가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조직이 본인의 기대에 못 미치는 자리를 줬을 때 사람들은 실망과 분노를 안고 한 해를 시작하기 마련이다. 인정받지 못했다는 좌절감에 조직에 대한 애정과 업무에 대한 의욕을 잃어버린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주변으로부터 온전히 이해받고 기대한 만큼 인정받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누군가가 ‘전적으로 나를 인정해줬으면 좋겠다’ 또는 ‘당연히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라고 지적한다. 열심히 하거나 운이 좋으면 인정받을 때도 있지만 인간에겐 타인이 결코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타인의 인정과 이해에는 과소평가도 과대평가도 있을 수 있으니 그 양쪽을 잘 가늠하면서 인생을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삶에서 원치 않는 상황을 마주하는 것은 숙명과도 같다. 책에서는 “나쁜 상황, 아주 혼란스러운 상황을 경험하는 것의 의미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그 부담을 이겨내는 데 있다”고 말한다. 그러지 못하면 유익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밑거름인 ‘강인함’을 키울 수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치를 예로 들며 “수많은 난관과 권력 투쟁을 이겨낸 사람과 그저 성적이 우수하고 정책에 정통한 사람은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이 전혀 다르다”고 설명한다.

 일본인 비정부기구(NGO) 활동가인 저자는 인간의 위기관리 역량을 키우는 데 있어 ‘다소 불편한 상황을 극복해가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이웃 나라인 한국이 경제, 스포츠 등 모든 분야에서 급속도로 성장하는 것도 젊은이들이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하고, 또 북한과 늘 긴장 관계에 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한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인간의 기본#소노 아야코#펭귄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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