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두시도 물물전진(頭頭是道 物物全眞·사물 하나하나가 전부 도이고 사물 하나하나가 전부 진리라는 뜻)의 세계’를 추구했던 오규원 시인(1941∼2007)의 10주기를 맞아 추모시집이 발간되고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린다.
오 시인이 교수로 재직했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의 제자 등이 구성한 ‘오규원 10주기 준비위원회’는 시인의 기일인 2일 추모 시집 ‘노점의 빈 의자를 시라고 하면 안 되나’를 발간한다. 이수명, 김행숙 씨를 비롯한 시인 48명이 ‘버스 정거장에서’ 등 오 시인의 시 4편 중 한 편을 모티브 삼아 쓴 시를 묶었다. 문학과지성사는 오 시인의 첫 시집 ‘분명한 사건’을 복간한다.
오 시인이 찍은 사진 56점을 모은 ‘무릉의 저녁’(눈빛)도 발간된다. 갤러리 류가헌(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은 26일까지 특별전 ‘봄은 자유다 마음대로 뛰어라’에서 이 사진들과 오 시인의 육필 등을 전시한다. 2일 오후 6시에는 류가헌에서 시 낭독회를 연다.
오규원 시인은 경남 밀양 태생으로 1968년 ‘현대문학’에 시 ‘몇 개의 현상’이 추천완료돼 등단했다. ‘날(生·생)이미지’의 시 철학을 바탕으로 날것 그대로의 현상을 옮기는 시를 썼다. 문장사 대표를 지내면서 ‘김춘수 전집’ 등을 냈고, 1982년부터 20년 동안 서울예대 문창과 교수로 일하며 많은 문인을 길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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