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멋진 콤비 플레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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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 목진석 9단
52기 도전 4국 7보(72∼87)

 평소 같으면 귀를 지키는 정수라고 칭찬받았을 흑 ○가 왜 실착으로 전락했을까. 백 72, 백 74의 기막힌 콤비 플레이가 있기 때문이다.

 흑 75로 위에서 막을 수밖에 없는데 백 76으로 슬쩍 비킨 수가 마지막 ‘방점’을 찍는 수다. 이 수순을 음미하면 흑 ○가 귀나 변을 지키는 데 별로 쓸모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만약 백 76 대신 참고 1도 백 1로 젖히는 것은 흑의 주문에 말려든 꼴이다. 흑 8까지 백 한 점을 잡은 실리가 크다. 백은 실전과 비슷하게 사는데, 흑은 실전보다 실리를 훨씬 더 얻게 된다.

 흑이 백 76에 대해 참고 2도 흑 1로 두면 백 2로 젖히는 한 방이 흑으로선 뼈아프다. 이어 백 4, 6으로 패를 하면 흑은 팻감이 없다.

 흑 77로 물러서자 백은 78부터 86으로 재빠르게 하변에서 살았다. 제법 흑 집이 날 것 같던 하변이 백 집으로 변하면서 형세는 백 우세다. 목진석 9단은 흑 87로 반전을 도모한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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