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타 “아리랑을 재즈로 만들면 새로운 한류 열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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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상 수상 美프로듀서 케냐타, 13일 권진원 등과 재즈 협연 펼쳐

 “처음 판소리를 들었을 때 만물이 정지하는 듯 느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아리랑을 재즈로 만들면 새로운 한류의 장을 열 수 있다고 봅니다.”

 미국의 재즈 프로듀서 카마우 케냐타(58·사진)는 국악을 접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슬람의 암송 기도를 들었을 때와 비슷한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케냐타는 미국의 유명 재즈 보컬 그레고리 포터의 노래를 편곡하고 프로듀스해 그래미어워드를 수상한 베테랑 음악가. 블루스와 재즈 같은 미국 흑인음악에 정통한 그는 “솔(soul)과 파워풀한 창법, 5음계의 활용에서 국악은 흑인이나 아랍 문화권의 음악과 통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한국을 찾은 케냐타는 13일 오후 5시 서울예대 안산캠퍼스에서 이 학교 권진원(가수), 한충완(피아니스트), 우디박(작곡가) 교수를 비롯한 실용음악과 학생들과 협연을 펼친다. 특히 국내 가수, 국악팀과 아리랑 등을 연주한 뒤 올 하반기에는 이를 정리해 ‘음악이 사랑이 흐르네’라는 음원으로도 발표할 계획이다.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인 케냐타는 그간 다양한 재즈 음악가들과 함께 색소폰 연주자로 활동했다. 그는 “한국 학생을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고 지난해 11월 권진원 교수와의 원격 즉흥 아리랑 협연을 계기로 한국에 직접 와 훌륭한 한국 음악가들과 교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케냐타는 11, 12일 서울예대 안산캠퍼스에서 열린 ‘진정한 퓨전음악에 대해’라는 제목의 워크숍과 토론회에도 참여했다. 그는 “가장 좋은 퓨전음악은 상대에 동화되지 않고 자신만의 아이덴티티와 힘을 유지한 채 서로에게 접근하는 것이다. 나도 아리랑을 완전히 다른 음악으로 생각하고 좋은 시너지를 내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희윤기자 imi@donga.com
#아리랑#카마우 케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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