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마음 파고드는 이들의 음악, 가을과 닮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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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프로젝트 연주그룹 ‘어쿠스틱 카페’
2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

‘어쿠스틱 카페’의 원년 멤버인 피아니스트 나카무라 유리코, 리더인 바이올리니스트 쓰루 노리히로, 첼리스트 아야코(왼쪽부터). 실버트레인 제공
‘어쿠스틱 카페’의 원년 멤버인 피아니스트 나카무라 유리코, 리더인 바이올리니스트 쓰루 노리히로, 첼리스트 아야코(왼쪽부터). 실버트레인 제공
 가을이 오면 꼭 생각나는 음악이 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클래식의 색깔을 입혀 온 일본의 프로젝트 연주그룹 ‘어쿠스틱 카페’의 음악은 가을 그 자체다.

 어쿠스틱 카페가 29일 오후 7시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을 갖는다. 그룹 이름이 낯설 수도 있다. 이들의 대표곡 ‘라스트 카니발’, ‘롱 롱 어고’를 한 번 들어보면 “아, 그 노래”라고 말할 만큼 잘 알려진 곡이다. 많은 광고와 드라마 삽입곡으로 사용됐다.

 그룹의 리더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쓰루 노리히로와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왜 어쿠스틱 카페는 가을을 생각나게 할까?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항상 행복하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그 쓸쓸함과 외로움이 가을과 닮았고, 우리의 음악이 감성적 위로가 되는 측면이 있을 겁니다.”

 어쿠스틱 카페는 1990년 쓰루를 중심으로 피아니스트, 첼리스트 등 3명이 모여 결성했다.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영화음악, 팝송 등 다양한 음악을 풍성하게 들려주고 싶어 그룹을 만들었어요. 트리오로 활동하지만 기타리스트, 퍼커셔니스트, 가수 등 10명이 넘게 활동할 때도 많아요. 록 밴드 ‘엑스 재팬’의 보컬 도시와도 같이 활동했어요.”

 특이한 그룹 이름은 파리의 카페처럼 다양한 예술가들이 교류하는 꿈을 담아 지었다. “이름 그대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어쿠스틱 악기의 매력을 최대한 살리는 무대를 갖고 싶었어요. 곡을 쓰고 편곡할 때도 어쿠스틱만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내려고 하죠.”

 2009년 첫 내한공연 뒤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한국을 찾고 있다. “한국은 음악적 고향 같아요. 한국 팬들은 음악에 대한 반응과 표현이 직접적이고 솔직해요. 엄청난 에너지를 주죠.” 공연 때마다 임진강, 비목, 보리밭 등 한국 가곡을 편곡해 연주한다. 한국 음악으로만 이루어진 앨범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쓰루와 첼리스트 아야코, 피아니스트 데라다 시호가 참여한다. 지난해 발매한 정규앨범 ‘라스트 카니발’의 수록곡을 중심으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3만∼10만 원. 02-338-3513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어쿠스틱 카페#라스트 카니발#롱 롱 어고#서울 롯데콘서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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