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가 된 예술… 예술이 된 가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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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겸 디자이너’ 김백선 展… 伊업체와 협업 작품 25점 선봬

김백선 씨가 디자인해 이탈리아 가구업체 프로메모리아가 제작한 사무실용 가죽의자. 학고재갤러리 제공
김백선 씨가 디자인해 이탈리아 가구업체 프로메모리아가 제작한 사무실용 가죽의자. 학고재갤러리 제공
 김백선(본명 김훈·50)작가가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학고재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그는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뒤 ‘건축가 겸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이탈리아 가구업체 프로메모리아와 포로, 욕실용품업체 판티니와 협업해 만든 가구와 수도꼭지 등 25점을 선보인다. 알루미늄 뼈대에 가죽과 목재를 입혀 수공한 의자, 수납장, 실내조명을 내놓았다. 중형 수납장 판매가는 수천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자의 외형은 헝가리 출신 건축가 마르셀 브로이어의 ‘바실리 의자’(1925년)를 연상시키지만 김 씨는 “기존 의자와 흡사하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착석한 느낌이 ‘편안하지 않도록’ 의도한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3m 폭의 사무용 금속테이블 무게가 어느 정도인지 묻자 김 씨는 “내가 답할 내용이 아니다. 재료의 구체적 정보에 디자인이 얽매이도록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럴듯한 외형만 빚어내는 일이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는 이라면 그가 내놓은 의자의 불편함을 감수할지도 모르겠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김백선#김훈#학고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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