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주르 꼬레]공연-전시-학술-한식… 佛 60개 도시서 펼쳐지는 韓 소개 한마당

  • 동아일보

프랑스 내 한국의 해 특별주간 행사

지난해 파리 바스티유 광장 등 열린 ‘서울밤! 테크노퍼레이드’. 한국인 DJ 3명이 이끈 퍼레이드는 40여만 명이 참여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해외문화홍보원 제공
지난해 파리 바스티유 광장 등 열린 ‘서울밤! 테크노퍼레이드’. 한국인 DJ 3명이 이끈 퍼레이드는 40여만 명이 참여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해외문화홍보원 제공
6월 1∼4일 이뤄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관계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내 한국의 해’란 주제로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현지에서 한국 문화를 알린다. 지난해 9월 18일 파리 국립샤요극장에서는 ‘프랑스 내 한국의 해’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 이후 파리, 리옹, 마르세유를 비롯한 60여 개 주요 도시에서 국공립 문화예술기관이 초청한 200여 개의 한국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전시 및 공연 등의 행사가 올해 8월 말까지 열릴 예정이다. 박 대통령의 방문 기간은 ‘프랑스 내 한국의 해 특별주간’으로 프랑스 여러 도시에서 한국 관련 행사가 펼쳐진다.

특별주간 행사는 수교 130주년 기념일(6월 4일)을 앞두고 이루어지는 국빈 방문 기간에 진행되는 만큼 한국의 다양성과 전통성을 최대한 보여줄 수 있도록 다채롭게 준비됐다.

이 기간에는 △공연 ‘전통 판소리에서 케이팝까지’ △전시 ‘꼭두에서 도자 그리고 조형예술까지’ △한국 고전을 주제로 한 학술 심포지엄 △현대무용 안무가들의 국제무대 등용문으로 평가되는 국제 안무 대회 △한식주간 시식 이벤트 등에 이르기까지 5개 분야에서 전시 6건, 공연 5건, 학술 1건, 무용 대회 1건, 한식 이벤트 1건 등 14개 행사를 현지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이 가운데 컨벤션과 케이팝 공연이 결합된 복합행사인 ‘케이콘(KCON) 2016 프랑스’는 추가 티켓까지 포함한 1만2000석 전석이 3시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 행사에서는 전 출연진이 케이팝 버전으로 편곡된 ‘아리랑 연곡’을 함께 부른다. 방탄소년단, 아이오아이, 블락비, 에프엑스, FT아일랜드, 샤이니 등 한국 아이돌 가수들이 대거 출연할 예정이다.

컨벤션에서는 ‘K콘텐츠(Content)’ ‘K투어(Tour)’ ‘K구즈(Goods)’ ‘K에듀케이션(Education)’ ‘K푸드(Food)’ 등 주제별로 전시 체험공간이 구성된다. 이와 함께 한국의 미식문화와 한-프랑스 요리사 양성 교육 교류 프로젝트, 한식 디저트 및 문화 체험공간 등으로 구성된 ‘K데이(Day)’ 행사도 마련된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아트파리 아트페어’. 한국 작가들이 다수 참가했다. 해외문화홍보원 제공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아트파리 아트페어’. 한국 작가들이 다수 참가했다. 해외문화홍보원 제공

프랑스 남서부 낭트 시에서는 사물놀이와 영화 상영, 거리 공연, 판소리 등 한국의 전통과 현대예술을 소개하는 복합 문화축제인 ‘한국의 봄’이 열린다. 2013년에 시작된 이 축제는 매년 3만여명의 관람객을 꾸준히 확보해온 대표적 한국문화 교류 사업이다.

파리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흙, 불, 혼 한국도자명품전’과 정현 작가의 ‘서 있는 사람’이 관람객을 만난다. 전통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헌신한 창작 소리꾼 이자람과 보성소리 전문 명창 윤진철이 유럽인 아마추어 판소리꾼 경연대회 수상자(11명)들과 함께 판소리 갈라 형식으로 한국 소리페스티벌(파리시립극장)도 펼친다. 이 축제는 한국 판소리 보급에 힘써온 에르베 페조디에가 4회째 이끌어 오고 있다. 유럽인 아마추어 판소리꾼 경연대회를 통해 한국 소리 전수 현장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유럽에 한국 전통 음악을 알리는 중요한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칸 국제영화제가 열렸던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는 한국 현대음악을 선보이는 ‘미뎀 2016’이 개최된다. 리옹에서는 한국 전통의 멋을 현대적 감각으로 보여주며 호평받고 있는 국립무용단의 ‘묵향’ 공연이 펼쳐진다. 한국 전통 목조각을 통해 미의식과 생사관을 알리는 ‘꼭두의 아름다움’전은 니스에서, 주관 기관 간의 실제 거리를 전시제목으로 설정한 ‘한국-모르비앙 9328km’전은 모르비앙에서 진행된다. 또 한국의 현대미술가 코디최의 유럽 순회전인 ‘코디최-컬처컷’전은 마르세유에서 열린다.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을 고전문학 분야로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파리 소르본대 강당에서 ‘한국 고전 심포지엄’도 진행된다. 연암 박지원, 추사 김정희, 다산 정약용이 주는 교훈을 주제로 다룬다. 한국 고전을 유럽으로 전파할 방법을 제언할 예정으로 우리 고전에 관심이 많고 오랫동안 연구해온 프랑스 학자들이 발제자와 토론자로 참여한다.

특별기간 내내 한식 알리기와 한식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한식 행사도 진행된다. 주프랑스한국문화원(원장 박재범)은 파리 유명 무가지인 ‘아 누 파리(A Nous Paris)’ 등을 통해 한식 관련 퀴즈를 진행한다. 정답자 일부를 추첨해 프랑스 내 한식당 시식권을 지급할 계획이다. 프랑스 현지에서 다양한 맛과 건강식으로 인기가 높은 한식에 대한 이미지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 내 한국의 해 특별주간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케이콘 행사장에서 직접 배포될 예정이다. 또 양국 공식 인터넷사이트(www.anneefrancecoree.kr)와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서도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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