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섬김]태안의 기적

  • 동아일보

1만여 교회 80만 명이 봉사 나서 ‘바다의 생명’ 되찾아

2007년 12월 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유조선 ‘허베이 스피릿’호와 크레인선 ‘삼성1호’가 충돌하면서 대량의 원유가 흘러나왔다. 태안 앞바다와 바닷가는 온통 검은 기름 범벅이었다. 해안 환경과 지역 주민에게 엄청난 재난을 안겨준 태안 기름 유출 사고는, 그러나 ‘태안의 기적’도 낳았다. 연인원 130만 명이 재난 현장을 찾아 바닷가의 기름을 닦는 등 봉사에 나섰다. 특히 한국 개신교계의 참여는 놀라울 정도였다. 보수 진보 교단을 가리지 않고 25개 교단 1만여 교회에서 연인원 80만 명이 태안으로 봉사에 나섰다. 130년 역사의 한국 교회의 오랜 전통인 나눔과 섬김의 정신이 태안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당시 자원봉사의 근거지 역할을 한 의항교회(펜화 그림) 등태안 지역 6개 교회는 신뢰의 위기를 맞은 한국 교회에 나눔과 섬김의 불씨를 다시 불타오르게 한 현장이었다. 태안의 기적을 되새기며 나눔과 섬김에 앞장서고 있는 교회를 소개한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일러스트레이션 권기령 기자 beano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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