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마을②] ‘장군바위’, 슬픈 백마의 울음소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5일 05시 45분


전남 고흥군 고흥읍 호동리 호동마을-수덕산. 고흥(전남)|김종원기자 won@donga.com
전남 고흥군 고흥읍 호동리 호동마을-수덕산. 고흥(전남)|김종원기자 won@donga.com
■ 수덕산과 박씨 아이 설화

수덕산 외딴 곳에 박씨 내외가 늦은 나이에 아들을 낳았다. 하지만 아이는 엄마의 젖을 싫어하고 집에 사람이 있으면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부모는 갖은 약을 다 써 보았으나 효험은 없었다. 부모는 어느 날 아이가 좁쌀로 개미떼 같은 군졸을 만들어 병정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모질고 비정한 세월이었다. 소문이 날 것을 염려한 부모는 고흥군 도덕면 가야리 앞 바다에 아이를 내버리려 했다. 생명은 질겨서 아이는 뱃전에 매달렸다.

결국 부모는 아이의 팔을 잘라 물 속에 빠뜨리고 말았다. 이때 천둥소리와 함께 아이를 기다리던 백마가 슬픈 울음소리를 내며 수덕산 너머로 날아갔다. 백마가 뛰어 날아간 자리에는 바위가 남았다. 사람들은 ‘장군바위’라 부른다.

● TIP. 설화란?

사람들 사이에 오랜 시간 구전(口傳)돼 내려오는 이야기. 신화와 전설, 민담을 포괄한다. 일정한 서사의 구조를 갖춰 민간의 생활사와 풍습, 권선징악의 가치 등을 담은 이야기다.

고흥(전남)|김종원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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