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개봉 ‘널 기다리며’ 심은경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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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면서도 잔인한 이중적 캐릭터에 매력”

심은경은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지만 “그동안 스스로 실수를 용납하지 않도록 다그쳐 왔다”고 말할 만큼 책임감이 강한 배우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심은경은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지만 “그동안 스스로 실수를 용납하지 않도록 다그쳐 왔다”고 말할 만큼 책임감이 강한 배우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스릴러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에 기존 캐릭터와는 다른 느낌인 작품 속 희주의 모습에 오묘한 매력을 느꼈어요.”

영화 ‘써니’(2011년)에서 귀신 들린 것 같은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인 임나미로, ‘수상한 그녀’(2014년)에서도 젊은 여자가 된 극성스러운 할머니 오말순으로 코믹 연기를 선보인 심은경(22)은 잊어야겠다. 그가 10일 개봉하는 영화 ‘널 기다리며’(18세 이상)에서는 차분하고 음울한 캐릭터로 거듭났다.

최근 서울 종로구 카페에서 만난 그는 “영화 시나리오를 받아 보니 원래 남자였던 주인공이 여성인 희주로 바뀌어 있었다”며 “순수함과 잔인함을 동시에 지닌 소녀 캐릭터를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고민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희주는 15년 전 연쇄살인범 기범(김성오)에게 아버지를 잃은 상처를 가졌다. 15년형을 선고받은 기범의 출소를 기다리며 희주는 관련 기사를 분석하고 치밀한 계획을 세우며 복수를 꿈꾼다.

원래 시나리오에서는 출소한 살인범과 피해자 아들이 대결한다. 하지만 심은경이 캐스팅되며 주인공이 피해자 딸로 바뀌었다. 극도 액션 대신 살인범과의 심리 대결로 변경됐다. 희주는 ‘당신이 우리 아빠 죽였지?’라는 덤덤한 문어투 대사로 이 스릴러 영화를 더 특색 있게 만든다.

오묘한 캐릭터를 선보이기 위해 그는 영화 ‘렛미인’(2008년)에 나온 이중적인 모습의 뱀파이어 소녀 이엘리 같은 비슷한 캐릭터를 연구했다.

‘천재 아역배우’ ‘최연소 흥행 퀸’ 같은 수식어가 따라다녔던 그는 지금 어떤 포부를 갖고 있을까. “어릴 때는 ‘연기 잘하는 아역’으로 보여야 좋은 작품에 나올 기회도 생기니 앞만 보고 달린 것 같아요. 이제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제 길을 묵묵히 걷고 싶어요.”

이 말처럼 그는 올해 독립영화에도 나온다. 멀미증후군에 걸린 여고생, 천재 해커 등 역할도 다양하다. 그렇다면 그를 돋보이게 만들었던 발랄한 모습은 볼 수 없을까.

“곧 개봉할 ‘궁합’이라는 작품에서는 군대 간 이승기 씨와 멜로 연기를 해요. 연애를 안 해봐서 과거 누군가를 짝사랑한 마음을 생각하며 했는데, 이제는 진짜 연애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심은경#널 기다리며#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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