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인생의 단 한번 가장 빛날 그 순간을 위해

  • 동아일보

[Shopping]혼수 예물 최신 트렌드
롯데백화점 ‘웨딩 멤버스’ 고객 데이터 분석 결과 프리미엄 제품 선호도 높아
시계는 롤렉스 6년 연속 1위 보석류는 카르티에 인기 꾸준

결혼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 중의 하나다. 어떤 예물을 주고받을지 결정하는 것 또한 깊게 고민해야 할 문제다. 최근 롯데백화점 웨딩 멤버스의 혼수 지출을 확인한 결과 예물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는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원규스튜디오 제공
결혼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 중의 하나다. 어떤 예물을 주고받을지 결정하는 것 또한 깊게 고민해야 할 문제다. 최근 롯데백화점 웨딩 멤버스의 혼수 지출을 확인한 결과 예물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는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원규스튜디오 제공

“남들은 도대체 어떤 시계를 사는 걸까.”

누구나 결혼 준비가 길어지면 한숨부터 나온다. 결혼이란 로맨틱한 프러포즈와 함께 꽃다발만 건네면 끝나는 일인 줄 알았지만, 사실 그때부터 시작이다. 함께 살 집도 알아봐야 하고 꽉 차 있는 예식장도 어떻게든 예약해야 한다. 백화점 등 보석 상점을 찾아 반지와 시계도 준비해야 한다. 양가에서 “예물이 격에 맞지 않는다” 혹은 “지나치게 과한 혼수를 요구한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결혼은 ‘현실’이 된다.

지나치거나 부족하지 않은 혼수를 준비하기 위해선 최근 예물 트렌드를 알아봐야 한다. 신혼부부라면 누구나 궁금해하는 최근 예물 트렌드를 롯데백화점 ‘웨딩 멤버스’의 고객 데이터 분석으로 알아봤다.

‘예물 톱5’ 프리미엄 선호 현상 뚜렷

23일 롯데백화점 웨딩 멤버스 고객들이 지난해 구매한 예물 매출을 분석한 결과 프리미엄 제품의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시계는 롤렉스, 보석은 카르티에와 티파니 등이 매출 상위에 올랐다.

롤렉스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가장 많은 예비 신혼부부가 선택한 시계다. 롤렉스 중에서도 ‘데이트저스트’ 라인은 수년째 가장 인기 있는 예물시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 명품 업계 관계자는 “예물 시계 분야에서 롤렉스의 위상은 시대를 가리지 않는다”며 “신혼부부뿐 아니라 집안 어른들도 예물 구입에 관여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롤렉스의 인기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계 2위는 IWC가 차지했다. 2010년만 해도 5위에 머무르던 브랜드였지만 2014, 2015년 2년 연속 예물시계 2위를 차지했다. ‘포르토피노’ 등 젊은 남성들이 선호하는 제품이 매출을 견인했다. 3위 역시 예물 시계 시장의 스테디셀러인 오메가가 차지했다.

보석류에서는 카르티에가 201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가장 인기 있는 보석 브랜드 자리를 지켰다. 카르티에 제품 가운데서도 ‘러브링’은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결혼반지의 상징처럼 알려져 있다. 2위인 티파니의 ‘세팅TM링’은 다이아몬드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제품이란 평가에 꾸준히 판매되는 제품이다.

이번에 새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브랜드도 눈에 띈다. 시계의 예거 르쿨르트(5위)는 스와치 제품을 제치고 지난해 매출 5위 브랜드가 됐다. 보석에서도 피아제(4위)가 새로운 인기 브랜드로 떠올랐다. 오명훈 롯데백화점 해외패션 바이어는 “결혼 예물 부문은 가치가 변하지 않는 해외 프리미엄 시계 보석 브랜드의 인기가 높은 편”이라며 “특히 결혼 때가 되면 평소보다 클래식한 제품의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물 비용 늘리고 가전 비용 줄여

고가 예물을 선호하며 결혼을 준비하는 고객들의 씀씀이도 커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 결혼을 준비하면서 5000만 원 이상을 사용한 소위 ‘프리미엄 고객’은 2014년에 6.1%, 지난해엔 28.2% 늘었다. 전체 롯데백화점 웨딩 멤버스 고객 중 이들의 숫자는 2%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1%에 달한다.

특히 전체 혼수비용 중 예물에 큰 비중을 두는 성향도 커지고 있다. 프리미엄 웨딩 고객의 매출 중 해외 명품 브랜드 구매 비중은 2014년 36.8%에서 지난해 38.0%로 커졌다. 반면 대표적인 혼수 품목인 가전제품 비중은 2014년(24.4%)과 2015년(21.0%) 등 매년 줄어들고 있다.

신혼부부들이 가전제품 구매를 줄이더라도 시계와 반지 등의 예물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결혼을 앞둔 직장인 최문익 씨(34)는 “결혼은 일생에 한 번뿐인 중요한 일인 만큼 평생 간직할 예물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가전이나 가구 등은 교체할 것들이라 합리적인 가격에 사들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도 이들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웨딩 마일리지 최대 적립 기준을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늘렸다. 웨딩 마일리지는 웨딩 멤버스 회원 가입 후 9개월 동안 사들인 혼수 제품의 5%를 롯데 상품권으로 되돌려 주는 제도다. 이와 함께 웨딩 멤버스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행사 초청 등 여러 종류의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신혼집 인테리어 설계-혼수품 마련 한꺼번에 해결하세요”▼
롯데백화점의 다양한 웨딩 행사

“다시 결혼하면 신혼여행은 가겠지만 결혼식은 안 할 것이다.”

결혼을 해 본 사람들 사이에서 나도는 우스갯소리다. 물론 진지하게 재혼을 생각하며 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그만큼 결혼 준비가 힘들고 고달프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결혼도 도와주는 사람을 만나면 어려움을 덜 수 있다. 백화점에서 진행하는 웨딩 서비스나 상품전에 참가하는 것도 상대적으로 실속을 차리고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롯데백화점은 주말인 26일부터 28일까지 3일 동안 서울 영등포점, 경기 일산점, 중동점, 부산 광복점 등 4개 점포 문화홀에서 웨딩 인테리어 박람회를 연다. 한 장소에서 웨딩과 신혼집 인테리어 설계를 받을 수 있고, 가전 가구 등 혼수 상품도 구매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웨딩과 관련해 다른 곳에 갈 필요 없는 행사로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웨딩 고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롯데 웨딩 멤버스 고객이 해외 명품이나 가전 가구 상품을 롯데카드로 결제하면 구매 금액에 따라 10%에 해당되는 롯데 상품권을 증정한다. 웨딩 멤버스 회원이 아니더라도 구매 금액에 따라 상품권과 욕실 주방용품을 증정한다. 2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구매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10명에게 1000만 원 상당의 아이슬란드 2인 여행권도 준다.

백화점이 혼수 준비뿐 아니라 결혼 자체를 도와주기도 한다. 롯데백화점은 26일부터 ‘웨딩 멤버스 파트너스’를 가동한다. 분야별 전문 업체로만 구성해 고객들의 결혼 준비를 돕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라움 아트센터(웨딩홀), 원규스튜디오(웨딩 촬영), 최재훈 웨딩(드레스), 제니하우스(메이크업), 브이스파(뷰티) 등과 협력해 서비스에 나선다. 롯데백화점 서울 본점과 잠실점, 부산본점, 대구점 등 4개 점포의 웨딩센터에서 상세한 혜택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김대환 롯데백화점 문화마케팅팀장은 “결혼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프리미엄 웨딩족’이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원스톱 웨딩 서비스와 문화예술 연계 웨딩 프로모션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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