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추천 우수도서 이념편향 논란

  • 동아일보

“한국, 아직도 상전 모시고 싶어하는 식민지 사회”
청년지식인포럼 스토리K 조사… “근현대사 다룬 128권중 24권 문제”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천한 우수교양도서 가운데 일부가 이념적으로 편향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년지식인포럼 스토리K’는 2006∼2015년 선정된 역사부문 우수교양도서 345권 중 근현대사 내용 등이 담긴 128권을 조사한 결과 편향성을 띤다고 판단한 책이 24권이라고 2일 밝혔다.

이들은 2011년 선정된 ‘망국의 역사, 조선을 읽다’(돌베개)가 ‘한국은 아직도 식민지 사회다. 정해진 식민 지배자가 없는데도, 미국이든 국제 거대 자본이든 상전을 모시고 싶어 하는 식민지 사회다’라고 기술했다고 지적했다.

또 ‘해방일기’(너머북스)는 미군정의 불합리한 행위를 비판한 반면 북한에 진주한 소련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 점을 문제 삼았다. 2012년 선정된 이 책에는 ‘소련군의 역할은 이남의 미군처럼 적극적인 것이 아니었고, 또 일관성이 있는 편이었다. (중략) 이남에서 정치적 분열과 대립이 격심했던 것은 미군의 작용 때문이었다’고 서술돼 있다.

2014년 선정된 ‘똑똑한 지리책’(휴먼어린이)은 북한의 식량난이 자연 재해와 함께 자립적 경제 노선을 강조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을 뿐 독재 체제 등을 비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철희 돌베개 대표는 “전체적인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일부 표현만을 문제 삼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그동안 부실하다고 지적돼 온 문체부의 도서 선정 과정의 개선이 미흡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문체부는 부실 지적에 따라 지난해부터 심사위원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심사위원을 뽑은 후 심사위원 1인당 책 15권을 두 달 동안 심의해 선정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념 편향 주장은 전문성 없는 단체가 자신들의 입장에 맞춰 책을 평가했을 뿐”이라며 “비판받은 책의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문화체육관광부#우수교양도서#이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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