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국내 CD 판매차트 100위권 내, 아이돌 아닌 앨범은 단 8장에 그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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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음반 시장도 아이돌 위주 재편

지난해 국내 CD 판매 차트 100위권 내에서 아이돌 앨범이 아닌 음반은 8장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집계된 가온차트 2015년 총결산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가장 많이 팔린 음악 앨범은 남성 아이돌 그룹 엑소의 ‘EXODUS(Korean Ver.)’다. 엑소는 1위부터 4위까지를 휩쓸었다. 10위권 내에 엑소와 방탄소년단이 복수(각 5개, 2개)의 앨범을 올려놔 1∼10위에 이름을 올린 가수는 남성 아이돌 그룹 5팀(엑소 방탄소년단 샤이니 슈퍼주니어 동방신기)뿐이었다.

비(非)아이돌 앨범 중 가장 많이 팔린 것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2015 쇼팽 콩쿠르 우승 실황앨범’(31위). 영화 음반인 ‘쎄시봉 OST’(86위), 영국 가수 아델(‘25’·88위)을 빼고 나면 아이돌이 아닌 국내 가수로 100위 내에 든 가수는 이승기 이센스 김광석 이승철 신승훈뿐이었다. 이들은 모두 80∼99위에 포진했다.

이는 디지털뿐 아니라 실물 음반 시장도 아이돌 가수 위주로 완전히 재편됐음을 보여준다. 연간 종합 앨범 판매 차트 100위권 내 비아이돌 음반 수는 2011년 23장, 2012년 16장, 2013년 13장, 2014년 16장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 처음 10장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5년간 연간 10위권 내에 들어온 비아이돌 음반은 조용필의 ‘Hello’(2013년 5위·25만46장)뿐이었다. 2011년 ‘무한도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16위), 2012년 싸이(15위) 정도를 빼면 5년간 비아이돌 가수의 20위권 내 진입도 없었다. 이런 경향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이런 경향에 대해 전문가들은 CD 시장이 디지털 시장보다도 더 뚜렷하게 아이돌 팬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특정 가수의 광팬이 아닌 일반 대중의 음반 구매가 얼마나 줄었는지를 보여준다”며 “CD 구입은 좋아하는 가수의 물건을 모으려는 ‘소장품’의 개념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CD 판매량이 팬덤 크기를 재는 척도가 되고 있다”고 했다.

아이돌 가수들의 리패키지(re-package·이미 낸 앨범에 1, 2곡을 더 얹거나 포장만 달리해 내용물이 대동소이한 음반을 새로 내는 것) 발매가 많아진 것도 비아이돌 가수의 차트 내 진입을 어렵게 하고 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아이돌#엑소#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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