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진 객실·합리적 가격…업스케일 호텔이 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월 7일 05시 45분


서울 명동지역 비지니스급 호텔 중 가장 많은 객실을 자랑하는 롯데시티명동의 디럭스 패밀리 트윈 객실(위쪽)과 도심에 위치한 특성을 살린 현장밀착형 마케팅으로 주목받는 신라스테이 마포의 로비. 사진제공|호텔롯데·호텔신라
서울 명동지역 비지니스급 호텔 중 가장 많은 객실을 자랑하는 롯데시티명동의 디럭스 패밀리 트윈 객실(위쪽)과 도심에 위치한 특성을 살린 현장밀착형 마케팅으로 주목받는 신라스테이 마포의 로비. 사진제공|호텔롯데·호텔신라
규모·시설 UP ‘럭셔리 비지니스 호텔’
실속파 여행객·장기투숙객 주요 타깃
롯데시티·신라스테이 등 잇따라 오픈

2∼3년 전부터 호텔업계에 불고 있는 업스케일(Up scale) 호텔 경쟁이 연초부터 치열하다. 일명 ‘럭셔리 비지니스 호텔’로도 불리는 업스케일 호텔은 객실 크기나 쾌적함, 각종 시설은 기존 비지니스 호텔보다 좋은 대신 룸서비스나 연회장, 도어서비스 등은 과감히 축소하거나 생략해 가격을 낮춘 호텔이다. 특급호텔은 가격이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비지니스 호텔을 선택하자니 좁은 객실과 빈약한 시설 때문에 꺼리게 되는 실속파 여행객과 출장자가 주요 대상이다.

업스케일 호텔은 롯데, 신라, 앰배서더, 신세계조선 등이 2∼3년 전부터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분야다. 이중 최근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롯데와 신라다. 두 기업은 서울의 광화문, 서대문, 명동, 마포 등 인접한 지역에 경쟁적으로 신규 업스케일 점포를 오픈하며 정면대결을 벌이고 있다.

● 롯데시티, 명동에 435실 대형 업스케일 호텔 오픈

서울 마포 김포공항, 구로와 대전, 울산, 제주 등 6곳에 업스케일 브랜드 롯데시티를 운영하는 롯데는 6일 서울 중구 장교동에 롯데시티명동을 새로 오픈했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1시간이나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고, ‘관광1번지’로 불리는 명동도 길만 건너면 갈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이 강점이다. 무엇보다 27층 435실의 대규모 호텔이란 점이 특색이다. 객실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온도와 조명제어, 블루투스가 가능한 스마트 시스템을 갖추었고, 공항철도와 연계해 수하물을 공항까지 배달하는 ‘배기지 딜리버리 서비스’, 출근셔틀버스, 장기투숙용 맞춤형 객실을 운영한다. 또한 호텔 소유는 하지 않고 호텔롯데가 20년 책임임차(마스터리스)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롯데는 12일 역시 명동에 여성과 젊은층을 겨냥한 부띠크 호텔 브랜드 L7을 오픈할 계획이다.

● 신라스테이, 도심 특성 살린 지역밀착형 마케팅

신라호텔의 업스케일호텔 브랜드 신라스테이는 2013년 경기도 동탄을 시작으로 현재 서울 서대문, 마포, 역삼과 울산 제주 등에 6개가 영업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2일 서울 수송동 지상 19층 객실 339개를 갖춘 신라스테이 광화문을 7번째로 오픈했다.

신라스테이는 서울 도심에 위치한 특징을 살려 인근 문화시설과 연계한 숙박패키지나 주변 직장인을 겨냥한 상품을 운영하는 것이 특색이다. 신라스테이 ‘문화산책 패키지’는 호텔 숙박과 미술 전시회 관람이라는 이색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신라스테이 서대문, 마포, 광화문에서는 용산전쟁기념관의 ‘모네 빛을 그리다 전’ 티켓을, 신라스테이 역삼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의 ‘피카소에서 프란시스 베이컨까지전’ 티켓을 패키지 기본 구성으로 제공한다.

인근 관공서나 기업의 직장인을 겨냥해 점심 때 메뉴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대신 가격도 크게 낮춘 실속형 브런치 ‘하프 뷔페’도 호텔의 입지적 특성을 살린 지역밀착형 운영의 좋은 예이다. 당초 마포점에서 시작한 ‘하프 뷔페’는 1만대의 가격이 입소문을 타고 호평 받으면서 광화문, 서대문 지점까지 확대하는 인기 상품이 됐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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