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3.0] 얼큰한 국물 ‘신라면’ vs 간짜장의 풍미 ‘짜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농심, 맛있는 고민…당신의 선택은?

찬 바람이 불어오며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이 다가왔다. 추운 날씨엔 따뜻한 라면국물이 제격이다. 그래서 겨울은 ‘국물라면’의 인기가 도드라지는 계절이다. 하지만 올겨울에는 변수가 있다. 라면시장의 신강자 ‘짜왕’이 있기 때문이다. 올겨울, 부동의 1위 ‘신라면’과 무서운 신인 ‘짜왕’이 어떤 명승부를 펼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라면은 뭐니 뭐니 해도 매운맛, 신라면

신라면은 부동의 대한민국 1등 라면이다. 신라면은 1986년, ‘깊은 맛과 매운맛이 조화를 이룬 얼큰한 라면’이라는 콘셉트로 만들어진 농심의 걸작이다. 당시 농심은 1985년 시장 1위에 올라선 다음, 확고한 독주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신라면을 개발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얼큰한 쇠고기장국의 매운맛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한국의 매운맛을 담은 신라면은 소비자의 입맛도 잡았다. 출시되자마자 가파른 매출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신라면은 지금도 연간 48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라면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절대 권력이다. 이번 겨울에도 신라면은 소비자의 몸과 마음을 녹이며 라면시장 강자의 자리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무서운 신인, 짜왕의 등장


라면시장에 무서운 신인이 등장했다. 올해 4월 출시된 짜왕은 굵고 쫄깃한 면발, 간짜장의 풍미를 그대로 담은 맛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출시 한 달 만에 600만 봉이 팔리며 신인으로서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낸 짜왕은 출시 다음 달인 5월 라면시장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6개월간 2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라면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짜왕의 인기는 온라인에서 실감할 수 있다. 블로그에는 “짜장면보다 맛있는 짜장면” “짜장면의 왕, 짜킹” 등 다양한 시식후기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유명인은 앞다퉈 자신만의 짜왕 레시피를 공개하며 ‘짜왕 열풍’을 실감케 하고 있다.

실제로 가수 비스트의 멤버 윤두준은 자신이 짜왕 마니아임을 밝히며 짜왕 2개에 고추장과 설탕 각 1스푼씩을 더한 자신만의 레시피를 공개한 바 있다. 오세득 셰프 역시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만두를 터뜨리고 볶아 만드는 독특한 레시피를 공개해 화제가 되었다. 이외에도 개그맨 정준하, 레인보우 지숙 등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짜왕 시식기를 올려 짜왕 열풍에 힘을 더했다. 이제 계란 프라이, 수란, 삶은 계란 등을 얹어 먹는 ‘계란 레시피’는 많은 누리꾼에게 사랑받는 인기 레시피로 자리 잡은 지 오래.

짜왕의 가장 큰 강점은 다양한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근 쿡방(요리 방송)의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재료와 결합해 새로운 레시피로 탄생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형님 신라면 따라 세계무대로 나간 짜왕

신라면과 짜왕의 대결은 곧 국내를 넘어 세계무대로 퍼질 예정이다. 농심은 짜왕의 국내 인기에 힘입어 최근 해외 시장으로도 발돋움했다. 농심은 9월 말부터 미국에 짜왕을 정식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이어 일본, 호주, 중국으로도 수출길을 넓혔다. 짜왕의 수출에는 SNS에서 인기와 입소문 효과가 컸다. 해외 누리꾼들은 한국에서 화제가 되는 ‘짜왕’에 관심을 갖고, 서둘러 수출해줄 것을 건의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초도물량이 미국에 도착하기도 전에 주문이 잇따라, 같은 양을 추가 선적했다.

세계 100여 개국에 수출되며 식품한류의 주역으로 자리 잡은 신라면. 짜왕이 그 뒤를 이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농심 관계자는 “짜왕이 이미 국내 시장에서 맛과 품질을 인정받은 만큼 세계 시장 안착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짜왕을 신라면과 함께 농심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 강자 신라면과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무서운 신인 짜왕. 올겨울 라면시장에서 펼쳐질 둘의 대결이 주목된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